제229화
서이안은 심장이 은은히 아픈 걸 느끼며 문득 깨달았다.
혹시 이것은 기천우와의 텔레파시일지도 모른다며 그의 안부가 불현듯 걱정스러워졌다.
쌍둥이 사이의 타고난 교감 때문일 것이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여전히 기천우의 기쁨과 분노,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지 불안해진 서이안은 가슴을 움켜쥔 채 문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아직 문에 닿기도 전에 갑자기 문이 밖에서 열렸다.
순간, 서이안의 눈이 커졌다.
문을 밀고 들어온 이는 다름 아닌 기남준이었다.
복도의 차가운 공기가 방 안으로 스며들었고 기남준은 아무렇지 않게 문을 닫고 몸을 돌려 서이안을 바라보았다.
서이안의 요동치던 심장은 서서히 가라앉았고 차갑게 기남준을 응시하며 물었다.
“도대체 언제 날 풀어줄 건가요?”
“풀어주다니?”
기남준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대체 어디로 가겠다는 거야?”
“난 돌아가야 해요. 엄마 곁으로 가야 해요.”
서이안은 단호히 외쳤다.
기남준은 비웃듯 입꼬리를 올렸지만 말없이 다가왔다.
그는 무릎을 꿇고 앉아 서이안의 손을 가볍게 잡아끌더니 눈앞으로 가져왔다.
“넌 지금 서이안이 아니라 기천우야. 여기가 바로 네 집이야.”
서이안은 울분을 터뜨렸다.
“난 엄마가 보고 싶어요. 엄마를 만나고 싶단 말이에요.”
“착하지.”
기남준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나 서이안은 역겨운 듯 고개를 홱 돌려 그 손길을 뿌리쳤다.
그럼에도 기남준은 화를 내지 않았다.
“네 엄마는 아직 기천우가 살아 있다는 것도 몰라.”
“왜 엄마께 말씀 안 하죠? 엄마도 알 권리가 있어요.”
서이안의 목소리는 분노로 떨렸다.
“굳이 알 필요는 없어.”
기남준은 냉정하게 잘라 말했다.
“그냥 아빠랑 엄마를 떼어놓고 싶은 거잖아요. 비겁해요.”
“비겁하다고?”
기남준은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
고작 다섯 살 아이가 비겁함이라는 단어를 뱉으니 황당했다.
기남준은 고개를 들어 서이안을 바라보고 눈빛은 부드러운 듯했지만 그 안엔 소름 끼치는 냉기가 스며 있었다.
“맞아. 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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