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2화
윤소율의 손끝이 살짝 떨렸다.
윤소율은 입가에 싸늘한 미소를 머금고 갑자기 일어나 서현우를 올려다보았다.
서현우는 너무 키가 컸다.
비록 소파에 앉아 있어도 그녀가 일어나도 겨우 시선이 같아질 뿐이었다.
윤소율은 턱을 살짝 치켜들고 입꼬리를 비죽이듯 당겼다.
“어떻게 아니겠어요? 아니었다면 내가 감히 그런 독한 맹세를 했겠어요? 설마 내가 진심으로 서현우 씨를 사랑할 거라고 기대한 거예요? 내가 말했잖아요. 이건 그냥 게임일 뿐이라고, 서로 필요해서, 각자 원하는 걸 얻으려고 하는 게임이요. 마음이 움직이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인 줄 알아요? 그렇게 쉬웠다면 남자를 하나 볼 때마다 흔들려야 맞죠. 내 마음이 몇 개나 된다고 생각해요?”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가볍게 말하고 있었다.
서현우는 입꼬리를 비틀며 미세하게 눈꺼풀을 깜빡였다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섰다.
서현우가 일어나자 장대한 몸집이 창밖에서 들어오던 모든 빛을 가려버렸다.
역광 속에 서현우의 준수한 윤곽은 어둠에 잠겼고 윤소율은 서현우의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없었지만 그 몸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싸늘한 기운은 분명히 느꼈고 본능적으로 반걸음 물러섰다.
서현우는 서서히 다가왔다.
마치 어둠 속에서 숨어 있던 맹수가 사냥감을 몰아가듯 한 걸음 한 걸음 거리를 좁혀왔다.
윤소율은 계속해서 뒤로 물러나다가 결국 벽에 등을 붙이고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서현우는 윤소율 앞에 다가서더니 몸을 살짝 굽혀 고개를 숙여서야 비로소 그녀와 시선을 맞췄다.
“좋아요.”
서현우가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쓰다듬었다.
“이게 내가 좋아하는 윤소율이죠.”
“서현우 씨...”
서현우는 갑자기 윤소율의 턱을 움켜쥐더니 몸을 숙여 차가운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겹쳤다.
서현우의 입술은 너무 차가워서 윤소율은 본능적으로 움찔하며 몸을 떨었고 어깨를 움츠린 채 반사적으로 그를 밀쳐내려 했다.
그러나 서현우는 이미 그녀의 반항을 예상한 듯 손을 들어 윤소율의 손을 되잡았다.
바로 그때 문이 갑자기 열렸고 윤소율은 깜짝 놀라며 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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