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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3화

노정아 역시 눈치가 빨랐다. 윤소율의 눈빛을 알아채자마자 잽싸게 몸을 돌리며 최세리에게 의미심장하게 눈짓했다. 최세리는 슬쩍 윤소율과 눈을 맞추더니 억지웃음을 띠고 말했다. “그럼 방해 안 할게요. 저희는 먼저 가볼게요.” 그 말과 함께 두 사람은 서로 팔짱을 끼고 허둥지둥 방에서 빠져나갔다. 서현우의 시선이 윤소율로 돌아왔다. “저 여성분은 누구죠?” “제 매니저 세리 언니잖아요.” “말고 그 옆에 여성분 말이에요.” 서현우가 단호히 잘랐다. “제 어시스턴트예요.” “이름이 뭐죠?” 서현우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았다. “소... 소희요.” 윤소율은 아무렇게나 이름을 지어내고는 서현우를 째려봤다. “왜 제 어시스턴트한테 관심 있어요?” 서현우는 냉소를 흘리며 반박했다. “윤소율 씨 생각대로라면 난 여자라면 닥치는 대로 손대는 놈이군요.” 윤소율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역시 안목은 확실히 높으시네요. 서 대표님.” 방을 나온 노정아와 최세리는 여전히 심장이 쿵쾅거렸다. “뭐예요. 왜 그렇게 긴장했어요?” 최세리가 물었다. “쉿.” 노정아는 그녀를 끌어내 한쪽으로 붙였다. “제가 예전에 서씨 가문에서 자랐잖아요. 그래서 서 대표님이 절 알아볼까 봐요.” “아... 그래서였군요.” 최세리가 놀라며 속삭였다. “어쩐지 서 대표님이 노정아 씨를 뚫어지게 보시더라고요. 눈빛이 예사롭지 않았어요.” “근데 왜 서 대표님이 소율이를 찾은 거죠. 임채은 씨 보러 온 줄 알았는데...” 노정아는 투덜거리며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서현우가 온갖 좋은 자원은 다 임채은에게만 몰아주고 윤소율은 늘 뒷전이더니 생각할수록 억울했다. “됐어요. 누굴 보러 온 건 우리 상관할 바 아니잖아요.” 최세리가 손사래를 쳤다. “어서 물 좀 떠와요.” “네.” 노정아는 새 물통을 챙겨 휴게실로 향했다. 그러나 문 앞에서 마주친 건 다름 아닌 이수진이었다. 노정아는 순간 멍해졌다가 속으로 욕이 튀어나왔다. “재수 없네.” 그냥 물 뜨러 왔는데, 하필 이런 사람을 마주쳐서 못마땅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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