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3화
속으로 애절하게 부르짖은 윤소율이었으나 그녀는 얼굴에 철저히 계산된 표정을 드러냈다.
“두 분은... 누구시죠?”
세 사람의 시선이 서로 얽혔다.
윤소율의 연기는 완벽했다.
눈빛에는 의아함과 혼란만이 담겨 있었다.
마치 서현우가 자신을 이곳으로 불러 낯선 노부부와 맞닥뜨리게 한 의도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는 듯이.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순간 내비친 당황과 이어진 놀람, 그리고 혼란...
그 모든 표정의 변화가 너무도 자연스러워 연기라곤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아니면, 이 여자의 연기력이 상상을 초월하거나.’
서현우의 매서운 눈빛이 그녀를 좇았다.
그가 윤정훈을 향해 물었다.
“이 사람이 누군지 아시겠습니까?”
두어 걸음 앞으로 다가온 윤정훈이 윤소율을 찬찬히 살폈다.
그러나 곧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서현우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하하...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의 말투는 극도로 조심스러웠다.
서현우 앞에서라면 단어 하나조차 신중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곁에 있던 유정선이 나직이 물었다.
“도련님, 혹시 이분... 그 유명한 영화배우 아니세요? 해외에서 상도 많이 받으신... 그 배우 말이에요.”
윤소율이 곧장 서현우를 노려보았다.
“당신 이게 지금 뭐 하자는 거예요? 날 이런 곳에 데려다 놓고 무슨 장난을 치려는 거냐고요.”
“윤정훈, 유정선...”
서현우가 나직이 중얼거렸다.
그가 윤소율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며 물었다.
“정말 모른다고?”
“내가 알아야 해요?”
황당하다는 듯 눈썹을 치켜올린 윤소율이 노부부를 흘끗거리고는 피식거렸다.
“두 분 정체가 뭔데요?”
서현우의 눈매가 가늘게 찢어졌다.
‘정말 모르는 걸까 아니면 애써 외면하는 걸까?’
“별다른 일 없으면 전 이만 가볼게요.”
말을 마친 윤소율이 차갑게 몸을 돌렸다.
그러자 서현우가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붙잡았다.
“같이 식사나 하죠.”
“하!”
윤소율이 어이없는 농담이라도 들은 듯 코웃음 쳤다.
“혼자 식사하기 적적하면 약혼녀랑 드세요. 그리고 전 두 분이랑 전혀 모르는 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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