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9화
‘어머니의 품은 분명 따뜻하고 부드러울 거야. 아버지의 품은 분명 단단하고 든든하겠지…’
힘 있는 팔과 뜨거운 가슴.
어떤 아빠들은 아들을 번쩍 들어 올려 어깨에 태우곤 했다.
‘아버지의 어깨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면 세상을 다 가진 듯한 기분이 들진 않을까?’
기천우는 사랑받는 아이들이 부러웠다.
그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분명 행복일 것이다.
알 수 없는 동경에 사로잡힌 아이가 무심코 손을 내밀었다.
서현우의 옷깃을 잡고 싶었지만 곧 몸을 움츠리며 손을 거두었다.
작고 여린 손.
원래는 분홍빛으로 말랑해야 할 손이었지만, 병원에 갇혀 지내는 동안 창백하게 바래 버렸다.
가느다란 손목 위로 푸른 핏줄이 도드라져 있었다.
아이가 손을 거두려는 순간 서현우가 먼저 손을 뻗어 그 작은 손을 감싸 쥐었다.
아이는 차갑고도 부드러웠다.
둥근 손가락과 말끔히 손질된 손톱, 그리고 작지만 가지런한 뼈마디.
서현우의 손을 축소해 놓기라도 한 듯 곱디고운 손이었다.
“춥니?”
남자가 천천히 아이의 곁에 앉았다.
앉아 있어도 큰 키 덕에 압도적인 존재감이 느껴졌다.
아이에게는 그 자체로 안전한 울타리였다.
기천우가 고개를 들어 서현우를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조심스레 용기를 내어 속삭였다.
“…아빠.”
그는 서이안이 아니었다.
차라리 지금 털어놓아야 했다.
자신은 서이안이 아니라 그저 서이안으로 불린 아이일 뿐.
5년 전에 그 여자에게 버려지고 산 채로 땅에 묻혔던 아이라는 사실을…
그러나 막상 말하려니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
기천우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아무도 원치 않는 아이라는 사실을.
‘그 사실을 고백한다면 아빠는 날 안아줄까? 아니면 날 외면하고 다시 기씨 가문으로 돌려보낼까?’
그렇다면 다시 끝없는 어둠으로 떨어질 것이다.
‘… 조금만. 딱 한 달만.’
기천우는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한 달만이라도 아빠의 사랑을 느껴 보고 싶었다. 아빠의 품에 안겨 보고 싶었다.
‘그 뒤엔 얌전히 기씨 가문으로 돌아가 서이안과 자리를 바꾸는 거야.’
“아빠…”
그가 다시 한번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