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3화
끼익-
거대한 괘종시계가 휘청였다.
제대로 서 있지조차 못하고 비틀거리던 윤소율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흩어진 머리카락이 어깨를 덮었다.
귓가에서 흘러나온 붉은 피가 검붉은 자국을 남기고 시야가 어지럽게 요동쳤다.
찢어진 정수리에서 끈적한 피가 흘러내려 시야를 덮었다.
눈앞이 핏빛으로 물들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윤소율이 숨을 헐떡이며 바닥을 짚고 일어서려 했지만, 경호원 한 명이 성큼 다가오더니 그녀에게 발길질했다.
남자의 발끝이 그녀의 아랫배를 강하게 가격했다.
“윽!!!”
공중으로 튕겨 나간 윤소율의 몸이 벽에 세차게 부딪혔다.
그녀가 힘없이 바닥에 축 늘어졌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었다.
갈비뼈가 부서지기라도 한 듯, 살을 에는 고통이 윤소율을 괴롭혔다.
그녀의 앞으로 걸음을 옮긴 진수희가 만족스러운 듯 입꼬리를 당겨 웃었다.
“너 따위가 무슨 낯짝으로 우리 채은이와 겨루겠다는 거야? 넌 애초에 서현우와 어울리지 않아.”
그녀가 피투성이가 된 윤소율의 얼굴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이 얼굴로 남자들을 유혹했겠지? 내가 네 잘난 얼굴을 망쳐 버리면 넌 뭐로 남자를 꼬드길 수 있을까?”
진수희의 손에 깨진 찻잔의 조각이 쥐어졌다.
그녀가 날카로운 파편으로 윤소율의 얼굴을 그으려는 순간.
“악!!”
윤소율이 갑자기 진수희의 손목에 이를 박아 넣었다.
진수희가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꺄아악!!!”
살점을 뜯어낼 정도의 악력에 진수희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
“죽여!!! 그냥 지금 죽여 버려!!!”
광기 어린 외침과 함께 윤소율의 뺨이 옆으로 돌아갔다.
윤소율은 끝내 진수희를 놓아주었지만 눈빛에는 절대 굴하지 않겠다는 강인한 빛이 깃들어 있었다.
분노한 경호원들이 그녀에게 몰려들었다.
이윽고 윤소율을 향한 무자비한 발길질이 이어졌다.
온몸이 끔찍한 고통에 시달렸지만 그녀는 비명조차 지르지 않았다.
할 수 있으면 여기서 자기를 죽여 보라는 뜻이었다.
“복부!!! 복부를 걷어차!!!”
진수희의 목소리는 광기에 젖어 있었다.
그 순간 집사가 급히 안쪽으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