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8화
“서현우!”
기남준이 거친 손길로 서현우의 옷깃을 움켜쥐었다.
두 남자의 몸이 맞부딪히듯 가까워졌다.
“…”
서늘한 두 남자의 눈빛 사이로 스파크가 튀는 듯했다.
“정말… 끝까지 저 여자를 지키겠다는 거냐?”
기남준의 목소리가 분노에 젖어 파르르 떨렸다.
서현우가 무표정한 얼굴로 대꾸했다.
“지키겠다면?”
남자의 시선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기세등등한 기남준의 살기도 서현우의 앞에선 결코 위압으로 통하지 않았다.
“좋아. 그럼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보자고.”
말이 끝나자, 기남준의 주먹이 서현우의 얼굴에 날아들었다.
분노가 몰아친 순간의 움직임은 평소보다도 날카롭고 예리했다.
진수희가 윤소율을 상처 입힌 기억이 기남준의 전의를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서현우가 거친 손길로 입가의 피를 닦아내며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비켜.”
앞을 막아선 임채은을 강하게 밀쳐낸 남자가 주먹을 움켜쥐었다.
순간 두 남자의 몸이 격돌했다.
과거에도 여러 번 부딪혔지만 이번은 그 어느 때보다도 격렬했다.
두 주먹이 동시에 부딪히며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를 냈다.
기남준이 연속으로 주먹을 날리자 서현우가 몸을 비틀어 반격했다.
주먹이 턱을 파고들고, 다시 어깨를 강타했다.
“크윽…”
기남준이 어깨를 부여잡고 미간을 찌푸렸다.
탈골된 것 같았다.
하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오히려 서현우의 옷깃을 움켜쥐고 그의 몸을 바닥에 내리찍었다.
그리고는 덮치듯 그 위에 올라타 남자의 얼굴을 난타했다.
“제발!!! 이제 그만 해!!!”
곁에 있던 임채은이 입을 틀어막고 애원했다.
그녀는 한 번도 이런 기남준의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두 남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이를 악문 서현우가 반격의 틈을 찾아 위에 올라타 있던 기남준을 밀어냈다.
그리고 순간 다리를 뻗어 그를 걷어찼다.
뒤로 굴러떨어진 기남준이 유리 파편으로 가득한 탁자 잔해에 처박혔다.
일순 시끄러운 소음이 일었다.
기남준이 다시금 미간을 찌푸렸다.
날카로운 파편이 손바닥을 갈라 피가 바닥에 뚝뚝 흘렀다.
눈을 가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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