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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9화

“지금, 지금 당장 뵙고 싶으시답니다…” 의사가 두려움에 떨며 말했다. 윤소율은 깨어나자마자 기남준이 곁에 없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가 무슨 미친 짓을 할지 짐작하고 전화를 건 것이었다. 하지만 그 뜻이 분노에 휩싸인 기남준에게 전해질 리 없었다. “입 닥쳐.” 순간 수화기 너머로 짧은 침묵이 흘렀다. 이어 마치 다른 이가 전화를 집어 든 듯한 기척이 들렸다. 기남준이 전화를 끊으려는 찰나 귀에 익은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왔다. “… 남준아.” 기남준은 윤소율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단숨에 태도를 누그러뜨렸다. “응, 소율아.” “돌아와.” 수화기 너머로 여자의 거친 숨소리가 들려왔다. “보고 싶으니까… 돌아와…” 기남준은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정적 속에서 서현우 역시 윤소율의 목소리를 들었다. 윤소율이 기남준에게 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을 들은 것이다. 가슴 속에서 분노의 불길이 치솟았다. 기남준이 곁눈질로 서현우를 바라봤다. 그리고는 비웃듯 입꼬리를 올리며 휴대폰을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 “잘 안 들려. 방금 뭐라고 했어?” 윤소율이 조급한 마음에 더 또렷하게 말했다. “너 보고 싶다고… 그러니까 빨리 돌아와, 응?” 그녀는 기남준이 임씨 집안에 무슨 짓이라도 하진 않을까 두려워 일부러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서현우의 표정이 차게 굳었다. 기남준이 수화기에 대고 부드럽게 속삭였다. “착하지. 금방 갈게.” “… 응.” 통화를 끝낸 그가 서현우의 눈을 마주 보며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바닥에 흩어진 외투를 주워 손에 묻은 피를 대충 훔치고는 다시 내던지듯 바닥에 버렸다. 그가 밖으로 나가려는 순간 서현우가 남자를 불러세웠다. “보내주겠다 한 적은 없는데.” 기남준이 뒤로 돌아서며 눈웃음 지었다. 윤소율의 말에 기분이 퍽 좋은 듯했다. “계속 싸우려고? 거절할게. 내가 다치면 소율이가 마음 아파할 거거든.” 그건 분명한 도발이었다. 그리고 서현우는 하필 그런 도발에 약했다. 단숨에 기남준에게 달려든 남자가 그의 옷깃을 움켜쥐었다. “지금… 윤소율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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