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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6화

주도윤이 회의 서류 뭉치를 안고 막 문 앞에 다다랐을 때였다. 쾅. 갑작스러운 소리에 문이 열리며 주도윤은 그만 문짝에 부딪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들을 바닥에 흘리고 말았다. 허둥지둥 서류를 줍던 주도윤이 고개를 들자 서현우가 날이 선 눈빛으로 사무실에서 성큼성큼 걸어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서 대표님.” 주도윤은 다급히 외쳤다. “이건 회의 서류입니다.” “놔둬.” 서현우는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곧장 엘리베이터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고 주도윤은 불길한 기운을 감지한 듯 서둘러 비서실 쪽으로 달려가며 말했다. “어서 바닥에 흩어진 서류 정리해요!” “네!” 그러면서 주도윤이 급히 서현우를 뒤쫓았지만 서현우는 이미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간 뒤였고 주도윤은 급히 손을 뻗어 막아섰다. “서 대표님! 어디 가십니까? 곧 이어지는 일정이...” “취소해.” 냉혹한 눈빛으로 서현우는 주도윤을 노려보며 낮게 내뱉었다. “손 떼.” 겁먹은 듯 주도윤은 손을 거두었다. 그 눈빛만으로도 불호령이 떨어질 게 분명했다. “혹시 무슨 일이십니까? 제가 함께 갈까요?” “필요 없어.” 띵. 문이 닫히며 엘리베이터는 내려가기 시작했고 주도윤은 바뀌는 숫자를 멍하니 바라보다가도 방금 본 서현우의 차갑게 굳은 얼굴이 떠올라 여전히 등골이 서늘했다. 딩동. 희미하게 들려오는 초인종 소리에 흐릿한 의식 속의 윤소율이 몸을 움찔했다. “아.” 이어서 들린 것은 노정아의 짧게 끊긴 목소리였다. 눈꺼풀조차 뜨기 힘들었던 윤소율은 손가락만 간신히 까딱이며 마치 펄펄 끓는 가마 속에 던져진 듯 온몸이 불에 지져지는 느낌에 사로잡혔다. 몸속에서 솟구치는 불길이 윤소율을 통째로 삼켜버릴 기세였다.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고 차갑고 매서운 기운이 방 안으로 밀려들었다. 그리고 익숙한 향이 풍겼고 그 향기는 서현우였다. 윤소율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으며 눈을 번쩍 떴다. 커튼이 드리워진 방 안은 어둑했고 빛 한 줄기도 스며들지 않았다. 서현우는 침대 앞에 서 있었고 어둠 속에 우뚝 선 그의 모습은 금방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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