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9화
만약 이렇게 해도 구성하를 지킬 수 없다면 윤소율도 더는 방법이 없었다.
윤소율에게 남은 것은 이제 오직 이 한 줌의 불쌍한 자존심과 자랑스러움뿐이었다.
서현우는 윤소율이 고개를 숙이고도 꿋꿋이 등을 곧게 펴고 있는 모습을 보았지만 그는 더 이상 쳐다보지 않고 머리도 돌리지 않은 채 떠나버렸다.
문이 살짝 닫혔다.
고개를 들어보니 윤소율의 눈은 이미 핏줄로 가득했다.
갑작스레 구역질이 올라와 세면대를 붙잡고 한참 동안 토하려 했지만 하루 밤낮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아 토해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서현우가 방문을 닫자마자 멀지 않은 곳에서 발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몸을 돌려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최세리가 방으로 걸어오고 있었고 뒤에는 한소이가 따라오고 있었다.
서현우의 시선이 천천히 한소이에게 향하며 윤소율과 생김새가 거의 똑같은 모습에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
윤소율의 방에서 나온 서현우를 본 최세리의 눈빛이 흔들렸다가 바로 웃으며 다가가 말했다.
“서 대표님, 소율이를 보러오셨나요?”
아무 말 없이 서현우는 시선을 돌려 한소이를 바라보았다.
한소이는 서현우를 보고 멍해져 말문이 막혔다. 최세리가 ‘서 대표님’이라고 부르는 이 사람이 바로 현국 제일 가문의 젊은 대표 서현우였다.
한소이는 믿기 어려웠고 그녀도 수많은 연예인의 실물을 본 적이 있지만 서현우의 잘생김은 그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마치 그림에서 걸어 나온 인물처럼 얼굴선은 칼로 조각한 듯 날카로웠으며 눈부시게 잘생겼다.
최세리는 한소이를 향해 돌아서며 설명했다.
“이분은 소율이의 대역이에요. 소율이가 몸이 좋지 않아서 촬영은 대역이 대신하고 있어요.”
서현우는 검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그렇다면 그 키스 장면도 이 대역이 한 거로군.’
미소를 지으며 최세리가 말했다.
“소이 씨, 이분은 서 대표님이세요.”
정신을 차리고 한소이는 고개를 숙였다.
“서 대표님, 안녕하세요. 저는 소율 언니의 대역 한소이라고 합니다.”
소개하면서 조심스럽게 고개를 든 한소이는 빨개진 얼굴로 서현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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