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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5화

보아하니 최명희는 정말 윤소율을 범인 취급하며 심문이라도 하려는 모양이었다. “왜 말이 없어?” 최명희가 의심스럽게 물었다. “설마 진짜로 어떤 야심을 품은 건 아니겠지?” “감히 제가 어떻게요. 제가 무슨 야심을 품겠어요?” 그저 서이안의 양육권을 되찾고 싶을 뿐이었다. 현재 그녀의 능력으로는 서씨 가문과 맞설 수 없으니 모든 희망을 기남준에게 걸었다. “눈치는 있구나.” 그러면서 최명희가 손짓했다. “가져와.” “네.” 옆에서 도우미가 그릇 하나를 가져왔다. 차도 아니고 물도 아닌 게 무슨 약인지 검고 끈적끈적하며 따뜻하고 쓴 냄새가 났다. 윤소율은 눈살을 찌푸리며 경계하듯 물었다. “이게 뭐예요?” “뭔지는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마셔. 그럼 앞으로 나도 네 일에 간섭하지 않을 테니까.” “이게 뭔지도 모르는데 마시라고요?” 윤소율은 터무니없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안 마실 거예요.” “안 마신다고?” 최명희가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서씨 가문에서는 네 마음대로 할 수 없어. 난처하게 굴고 싶지 않으니까 눈치껏 알아서 마셔.” “이게 대체 뭔데요?” 윤소율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옆에 있던 두 명의 도우미가 다가와 좌우로 그녀의 팔을 잡으며 억지로 약을 먹이려 했다. 그러나... 그들은 윤소율을 얕봤다. 윤소율은 건장한 남자만큼은 아니었지만 두 명의 도우미가 함부로 괴롭힐 만큼 연약한 몸이 아니었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 구속에서 벗어나며 그들을 옆으로 밀쳐내고 그 약을 가리키면서 따져 물었다. “여사님, 저를 독살하려는 건 아니죠? 이게 대체 뭐예요? 뭔데 강제로 먹이려고 하세요?” “독약? 내가 왜 너에게 독을 주겠어?” 최명희는 콧방귀를 뀌며 비웃었다. “마시고 나면 뭔지 말해줄게. 마시기 전까지 이 문밖으로 나갈 수 없어! 기남준이 널 지켜준다고 멋대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은 마. 걔도 서씨 가문에 오면 똑같은 처지야. 기씨 가문이 아무리 힘 있고 권력이 있다지만 서씨 가문 앞에서 함부로 굴 정도는 아니지!” “여사님, 마시라고 하면 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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