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윤소율은 복잡한 심경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녀는 임채은이 지금 서현우를 협박하고 있는 게 분명히 느껴졌다.
‘정작 나는... 내 두 아이는 세상의 빛조차 제대로 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야 했어. 그러니 임채은은 도대체 무슨 권리로 서현우를 손에 넣을 수 있단 말인가.’
윤소율은 차갑게 말했다.
“채은 씨, 그래도 임씨 가문의 딸인데 미혼모라는 건 좀 체면에 안 맞지 않아요?”
임채은이 이를 바득 갈며 소리쳤다.
“입 다물어요!”
윤소율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서 대표님을 몰아세우다니 지금 혹시 프러포즈하세요?”
그녀는 손끝으로 입술을 가리며 일부러 수줍은 척했다.
“참... 꼴불견이네요...”
“너!”
임채은은 굴욕감에 얼굴까지 빨개졌다.
“만약에 제가 채은 씨라면 어차피 미혼모인데 이렇게 당당하게 나올 생각은 전혀 못 했을 것 같은데요? 결혼이란 게 서로 사랑해서 하는 거지... 애 있다고 덜컥 결혼하는 건 좀 아니지 않아요?”
그러면서 윤소율은 슬쩍 서현우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서 대표님 같은 남자는 세상에 얼마 없죠. 그러니 누가 서이안의 새엄마가 되고 싶지 않겠어요?”
“윤소율 씨, 정말 뻔뻔하네요!”
임채은이 메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진짜 뻔뻔한 사람이 누군데요? 임씨 가문의 고귀한 아가씨께서 대놓고 사람들 앞에서 결혼을 강요하다니요. 기사라도 뜨면 임씨 가문이 뭐가 되겠어요?”
말을 마치자 윤소율은 슬쩍 임채은 뒤를 바라봤다.
매장 매니저는 딥 블루 미스티 드레스를 두 손에 들고 잔뜩 긴장한 얼굴이었고 조금이라도 주름질까 봐 숨조차 크게 못 쉬고 있었다.
윤소율은 갑자기 매니저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 드레스는 정말 예쁘네요. 저 이걸로 할게요!”
임채은은 이를 악물며 소리쳤다.
“이건 제 드레스라고요. 꿈도 꾸지 마요!”
윤소율은 아랑곳하지 않고 서현우에게 몸을 돌려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서 대표님, 저 이 드레스 갖고 싶어요. 저한테 사주세요.”
임채은은 어이없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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