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화
그 순간 쥐 죽을 듯한 정적이 감돌았고 윤소율도 이 순간만큼은 예상치 못했다.
‘임채은이 이런 식으로 파티의 주인공을 가로챌 줄이야!’
서현우의 목소리는 놀랄 만큼 낮고 서늘했다.
“채은아...”
임채은은 무대 위를 단단히 장악한 채 담담하게 말했다.
“현우 오빠, 오빠가 내 커리어 때문에 결혼 발표를 미뤄왔다는 거 알아. 나도 오랜 시간 연예계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고 항상 신중하게 행동하려고 애썼어. 하지만... 나도 서이안이에게, 그리고 오빠에게도 진짜 가족을 만들어주고 싶었어.”
그러고는 서이안을 바라보며 다정하게 속삭였다.
“이안이도 이제 정말 가족이 필요해.”
임채은은 다시 한번 홀 안을 둘러보며 말했다.
“5년 전... 충동적으로 저지른 일이 결국 이렇게 우리 셋을 가족으로 만들었어요. 현우 오빠가 아이 이름을 이안이라고 지어줬지만 저는 일에만 매달린 나머지 아이를 돌보지도 못했어요. 이안아, 엄마가 정말 미안해...”
서이안은 자그마한 얼굴에 어딘가 슬픈 표정을 지었다.
그도 임채은이 아빠를 만나게 해주겠다고 했기에 따라왔던 것뿐이었다.
그 순간, 서이안의 시선은 서현우 옆에 서 있는 윤소율을 발견했다.
서이산의 작은 얼굴은 하얗게 질렸고 눈동자에는 슬픔이 잔뜩 고였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윤소율은 저도 모르게 마음이 아려왔다.
‘정말 대단하네. 임채은...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자기 자리를 지키고 서현우와 오늘 내가 받은 주목을 가로채려는 거야... 모두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결혼을 강요하다니...’
이곳에는 각계 명사와 언론 매체 모두가 모여 있었다.
임채은이 이렇게 공개적으로 결혼을 선언하는 건 비록 이미지에는 손해가 있을지라도 지금 이 순간 서현우가 임씨 가문에 망신을 주는 선택을 할 리 없다는 점을 노린 것이었다.
“진짜... 임채은 씨가 서 대표님의 약혼녀였던 거야? 이렇게 되면 둘이 약혼했다고 공식 발표하는 거네!”
“일부러 파티에서 결혼 선언이라니... 혹시 결혼하고 은퇴할 생각인가?”
“임채은은 지금이 커리어 절정인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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