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그때 기남준이 말했다.
“서 대표님, 제 여자한테 좀 부드럽게 대해주시죠.”
“남준 씨 여자라고요?”
서현우는 그 말을 듣고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소율 씨,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 테니 똑똑히 말해봐요. 소율 씨는 도대체 누구 여자예요?”
윤소율은 입꼬리를 비틀며 전혀 대꾸할 생각이 없다는 듯 무시했다.
서현우의 목소리는 점점 더 차가워졌다.
“왜 대답 안 해요?”
그의 눈동자엔 분노가 번뜩였고 살기 어린 눈빛 때문에 윤소율조차 순간 움찔했다.
“제가 늘 말했죠.”
서현우가 비웃듯 눈썹을 올리며 말했다.
“저는 남의 애완동물을 키우는 취미 따윈 없어요. 감히 제 것을 건드리는 놈이 있다면... 전 그놈을 박살 내 버릴 겁니다.”
기남준 역시 더는 참지 않았다.
“서현우 씨, 제 여자를 건드리지 마세요. 겁주지도 마시고요.”
그때 주도윤이 다가와 조심스럽게 기남준에게 말했다.
“기 대표님, 여기선 누구도 서 대표님의 뜻을 거스를 수 없어요. 두 집안도 오랜 관계가 있는데 이런 일로 얼굴 붉히지 맙시다.”
“꺼져.”
기남준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다리를 들어 주도윤을 세게 걷어찼다.
주도윤은 전혀 대비도 못 한 채 벽에 부딪혀 거의 쓰러질 뻔했고 그는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운 얼굴로 기남준을 노려봤다.
지금 이 순간, 서현우와 기남준 두 남자는 서로의 영역을 침범당한 사자처럼 살벌하게 대치했다.
둘이 주고받는 눈빛만으로도 주변 공기가 한껏 팽팽해졌다.
기남준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서현우 씨의 개나 잘 붙잡아 두지 그래요. 아무 데서나 풀어놓지 말고요.”
하지만 서현우의 시선은 오직 윤소율에게만 고정되어 있었다.
그의 표정은 냉혹했고 서늘한 눈빛은 누구라도 숨이 턱 막힐 만큼 차갑게 내리깔렸다.
“이리 와요.”
서현우가 윤소율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서며 명령했다.
“몇 번을 말해야 알아듣겠어요?”
하지만 윤소율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지금 두 번째로 말하는 겁니다.”
서현우가 오만하게 덧붙히자 윤소율은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그의 강압적인 기세에 눌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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