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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서이안은 생각했다. ‘아줌마의 머리카락만 손에 넣으면 바로 친자 확인 검사를 할 수 있을 거야.’ 서이안은 아줌마가 바로 자신의 친엄마라는 강한 직감이 들었다. 그는 반드시 엄마를 찾아야 했고 왜 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5년 동안 단 한 번도 찾아오지 않았는지 그 이유를 알아내야 했다. 서이안은 그런 생각을 하며 조심스럽게 윤소율의 머리카락을 몸에 꼭 붙여 넣고 욕실 문을 나섰다. “이안아.” 윤소율이 그를 보며 물었다. “무슨 일 있어? 표정이 왜 그래?” 서이안은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마치 작은 신사처럼 대답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냥... 확인해야 할 일이 하나 있어요.” 그의 진지한 말투는 꼭 어린 나이답지 않게 노련한 어르신 같았다. 하지만 그 귀여운 얼굴과 영리한 눈빛은 여전히 순수했다. “무슨 일이길래 그러는 거야?” 윤소율이 궁금해하자 서이안은 단정히 말했다. “아주 중요한 일이에요. 예쁜이 아줌마, 만약 아줌마한테 저처럼 귀여운 아들이 있다면... 아줌마는 그 아이를 버릴 수 있나요?” 윤소율은 순간 숨이 멎은 듯 굳어버렸고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그 순간, 그녀의 머릿속에 스친 건... 세상 빛도 보지 못하고 떠난 두 아들이었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지만 곧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럴 리 없지. 나한테 너처럼 귀여운 아들이 있다면 애지중지하며 아끼고 사랑하느라 바쁠 거야. 어떻게 버리겠어?” 서이안은 조용히 그녀 앞으로 다가와 반짝이는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다가 불쑥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럼... 제가 아줌마 아들이고 아줌마가 제 엄마라면요?” 그의 목소리에는 작은 기대가 실려 있었고 윤소율은 잠시 의아해졌다. 하지만 서이안의 진지한 표정과 그 눈동자 속 간절한 빛이 그녀의 마음을 미묘하게 흔들었다. 윤소율은 조심스레 서이안의 볼을 감싸 쥐고 살짝 쉰 목소리로 말했다. “이안아, 있잖아... 나도 네가 내 아들이었으면 좋겠어.” 비록 서이안은 임채은의 아들이고 그녀와 임채은 사이에는 씻을 수 없는 원한이 있다고 한들 서이안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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