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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윤소율은 순간적으로 굳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꽉 움켜쥔 주먹에는 무의식적으로 힘이 들어갔다. 그녀가 대답을 미룰수록 기남준의 질문에 긍정의 대답을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기남준이 얇은 입술을 한 번 깨물었다. “왜 대답이 없어?” 그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윤소율의 앞으로 다가왔다. 다시 말을 꺼내는 기남준의 목소리가 조금 전보다 서늘해져 있었다. “둘이 잤냐고 물었어.”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네.” 기남준의 눈이 번뜩였다. 그는 단숨에 몸을 숙여 윤소율을 소파에 눌러 앉혔다. “모르긴 뭘 몰라? 잤어, 안 잤어? 남녀 사이에 같이 밤을 보냈다는데, 할 일이 그것 말고 또 있을 것 같아?” 불안함에 휩싸인 그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광기까지 서려 있었다. 예상치 못한 반응에 윤소율은 심장이 철렁였다. 기남준의 준수한 얼굴에는 불쾌한 감정이 한껏 드러났다. “대답해!” 직설적인 질문에 윤소율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 잤어! 이제 됐니?” 기남준이 이를 꽉 깨물었다. 천천히 시선을 내려 윤소율의 몸을 훑어보더니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그녀의 피부를 문질렀다. 피부를 덮고 있던 컨실러가 지워지자 그 아래로 은은하게 남은 키스 자국이 눈에 들어왔다. 피가 거꾸로 솟는 듯한 분노에 기남준의 눈빛은 살기로 가득 찼다. “감히 내 여자를 건드려?” 기남준은 몸을 벌떡 일으켜 현관문 쪽으로 걸어갔다. 윤소율도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만!” 하지만 기남준은 아랑곳하지 않고 현관문을 거칠게 열어젖힌 후, 밖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당장이라도 뭔가를 부숴버릴 듯한 기세였다. “기남준!” 윤소율은 서둘러 뒤따라가 그의 단단한 팔을 꼭 붙잡았다. “어디 가는데?” “그 자식, 너 만질 때 어느 손으로 만졌어?” “너 설마, 서현우랑 맞짱이라도 뜰 생각이야?” 윤소율이 어이없다는 듯 웃었다. “웃기지 마.” 기남준은 몸을 돌려 윤소율의 어깨를 움켜쥐더니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네가 돌아오겠다고 했을 때, 내가 왜 안 말렸는지 알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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