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화
매번 열리는 자선 만찬은 톱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자리인지라 드레스든 주얼리든 전부 최고급 명품 브랜드들이 협찬해주곤 한다.
다만 이런 협찬 제품 같은 경우에는 인기순으로 선택 순서가 정해져 있었다.
당연히 그 가운데에서 윤소율은 최우선 순위였다. 그녀가 다 고르고 남은 것이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가져가는 시스템이었다.
밤이 되자 윤소율과 최세리가 막 행사장이 들어서던 그때였다. 구찌의 블랙스완 드레스를 입은 임채은이 눈에 들어왔다.
그 드레스는 원래 구찌 쪽에서 윤소율을 위해 맞춤 제작한 옷이었지만 윤소율은 서이안이 골라준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그 덕에 블랙스완 드레스는 임채은에게로 가게 되었다.
아름다우면서도 신비로운 이 드레스는 몸매와 기품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야 입을 수 있는 옷이었다.
윤소율만큼 피부가 하얀 편이 아니었던 임채은은 드레스를 소화하기 위해 온몸에 파운데이션을 덧발라 피부톤을 화사하게 해보려 애를 썼다.
임채은은 자신이 이 드레스를 입고 오는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이의 시선을 압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연회장에 윤소율이 들어서는 군간, 임채은의 드레스는 한순간에 힘없이 빛을 잃고 말았다.
임채은도 처음에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금방 입장할 때까지만 해도 모든 플래시가 그녀에게 쏟아지고 있었고, 임채은도 그걸 즐기고 있었다.
게다가 그녀가 오늘 입고 온 것은 구찌의 고급 맞춤 제작 의상이었다.
소문에 의하면 임채은이 오늘 입고 온 드레스가 이번 브랜드의 명품 협찬품 중에서도 최고가의 드레스라고 했다.
하지만 그 아무도 이 드레스가 윤소율이 골랐다가 버린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지 않았다.
그 사실을 몰랐던 임채은은 허영심에 가득 차 순간을 만끽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빠르게 변했다. 모든 기자들이 시선이 일제히 한쪽으로 몰렸다.
기자들의 시선을 따라가 본 임채은은 윤소율을 발견했다.
샤넬 드레스를 입고 눈부시도록 희고 고운 피부를 드러낸 윤소율은 마치 인간 세상에 잠시 내려온 선녀 같았다.
임채은이 가장 마음에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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