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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서현우와 기남준은 같은 부류였다. 한 사람은 냉철하면서도 오만하고 세상을 가볍게 여겨왔다. 또 다른 한 사람은 괴팍하고 거칠면서도 인생 자체를 가볍게 여겼다. 굳이 손을 쓰지 않으면 몰라도 두 사람이 한 번 손을 쓰는 순간, 원하는 건 무조건 손에 넣는 법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나온 핑크 다이아몬드는 두 사람 사이의 한판 승부가 될 게 분명했다. 윤소율이 아는 기남준에 한해서, 그는 이 아프로디테라는 보물에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 서현우가 아프로디테를 가져가도록 눈 뜨고 두고 볼 리 없었다. 기남준이 원하는 건 단 하나였다. 윤소율의 앞에서 자신이 서현우보다 그녀를 더 사랑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렇게 되면 기남준의 목적은 달성된 것이다. 기남준은 반드시 이 핑크 다이아몬드를 낙찰받아 윤소율에게 바칠 것이다. 서현우 역시 아프로디테를 반드시 손에 넣을 생각이었다. 두 사람 모두 물러서지 않을 테니, 이건 둘에게 틀림없이 치열한 접전이 될 것 같았다. “...” “1800억!” 사회자의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다. “1800억 나왔습니다! 더 높은 금액 제시하실 분 계신가요?” 객석은 숨죽인 듯 고요했다. 1800억은 이미 상당히 높은 가격이었다. 이 핑크 다이아몬드가 아무리 귀하다고 해도 슈스터가 감정한 바에 따르면 2000억을 넘어가는 순간, 시세를 초과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때, 기남준이 팻말을 들고 말했다. “2000억.” 연회장은 충격의 도가니에 빠졌다. 사회자가 외쳤다. “더 부르실 분?” 그러자 서현우가 팻말을 들었다. “2200억.” 그러자 기남준이 곧바로 받아쳤다. “2400억.” “2600억.” “2800억...” 서현우와 기남준은 무심하게 금액을 계속해서 올려나갔다. 그들의 입에서 흘러나온 숫자는 진짜 돈보다는 그저 대수롭지 않은 숫자들에 불과해 보였다. 사회자도 심장이 터질 듯 쫄깃해졌다. 윤소율은 미간을 구기며 서현우를 바라보았다. 임채은의 얼굴이 발그스름해지더니 심장까지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서현우가 아프로디테를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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