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화
갑작스러운 외침에 문 앞에 서 있던 경호원들이 깜짝 놀라 다가왔다.
급히 달려온 그들이 기남준의 상태를 살폈다.
“기 대표님...”
기남준은 극도로 불쾌하다는 듯 성가신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사람들을 밀쳐냈다.
“꺼져!”
그는 바닥에 떨어진 번호 패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손을 뻗었다.
하지만 몸을 조금만 움직이자마자 전신이 굳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니 그대로 무겁게 쓰러져 버리고 말았다.
현장의 경호원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몇몇 경호원들은 당황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기남준을 부축해 나갔다.
윤소율은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쫓았다. 그러던 중, 서현우의 곁을 스쳐 지나가자, 남자는 그녀의 팔을 거칠게 움켜쥐었다.
서현우가 차가운 음성으로 물었다.
“어디 가요?”
“이거 놔요!”
윤소율은 힘껏 그 손을 뿌리쳐보려 했다.
하지만 서현우는 그대로 윤소율을 자기 쪽으로 잡아당겼다.
윤소율은 그대로 순식간에 서현우의 품에 안겨버렸다. 당황스러움과 분노로 뒤섞인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이게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서현우의 매서운 눈매는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
“어디 가냐고 물었어요.”
윤소율은 기가 막혀 헛웃음만 새어 나왔다.
“내가 어딜 가든 일일이 보고해야 해요?”
두 사람의 대치 속에서 윤소율이 조용히 서현우에게 속삭였다.
“심장병이 갑자기 발작한 것 같아요...”
“말도 안 돼. 기남준한테 심장병이 있었다고요? 그런 얘기는 처음 듣는데...”
“아까 가슴을 움켜쥐더니 그대로 쓰러졌잖아요. 그거 사실 심장병 증상 아니에요...”
‘기남준!’
‘큰일 났다!’
윤소율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어떻게든 서현우의 손아귀에서 힘껏 빠져나와 기남준의 뒤를 쫓아 연회장을 나섰다.
주도윤이 곁에서 조심스레 물었다.
“대, 대표님. 소율 씨 데리고 올까요?”
서현우는 눈을 잠시 감았다가 다시 떴다.
“됐어.”
그는 의자에 기댄 채 다시 여유로운 자세를 유지했지만, 눈빛은 서리라도 내린 듯 차갑기 그지없었다.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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