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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화

그때 문서영이 윤소율의 귀에 대고 목소리를 낮췄다. “근데... 왜 하필 우리 오빠를 좋아하게 된 거예요?” 그 말에 윤소율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문서영이 이렇게 대놓고 서현우를 깎아내리다니 정말로 사이가 그다지 돈독하지 않은 남매라는 게 확실했다. “왜요. 서영 씨의 오빠가 어떤데요?” “우리 오빠요? 완전 대책 없는 바보에다 대왕 바람둥이죠.” “누가 바보에다 바람둥이래?” 서현우가 눈살을 찌푸리며 끼어들자 문서영은 시선을 하늘로 돌리며 못 들은 척했다. 절대 자기가 서현우한테 욕했다는 건 인정 못 한다는 듯한 태도였다. 윤소율은 웃음을 참으며 고개를 저었지만 곧 시선은 서현우 쪽으로 향했다. “대책 없는 바람둥이라...”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장난스럽게 덧붙였다. “근데 전 그런 사람 좋아해요.” 그러자 서현우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고 그는 윤소율을 바라봤지만 윤소율은 이미 그 시선을 피하고 문서영 쪽을 향해 있었다. 그러고는 부드럽게 다가가 문서영의 이마 앞머리를 가지런히 넘겨주었다. “우와... 제 우상님은 진짜 너무 다정해요. 영화 뷰티풀 우먼 속 올리비아보다 더 다정한 것 같아요.” 올리비아는 윤소율이 그 영화에서 맡았던 역할이었다. “저를 우상이라고 부르지 말고 그냥...” “새언니!” 문서영의 돌발 발언에 윤소율은 순간 굳어버렸다. ‘뭐야... 호칭 바꾸는 속도 실화야?’ “앞으로는 새언니라고 부를게요. 괜찮죠?” 문서영이 물었다. “혹시 우리 오빠 좋아하세요?” 윤소율은 잠시 머뭇거리다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새언니라면 저는 이 결혼은 무조건 찬성할게요.” 문서영이 벌떡 일어서서 서현우를 가리켰다. “두 분은 언제 혼인신고 하실 건데요?” “인제 그만 좀 떠들지?” 서현우가 나지막하게 말했다. “오빠, 제발 좀 알아둬. 제 우상인 소율 씨가 오빠를 좋아해 주는 건 오빠 전생에 나라라도 구한 것과 마찬가지야. 내가 남자로 태어났으면 오빠는 기회도 없었을 거야. 내가 벌써 소율 씨를 차지했겠지.”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윤소율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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