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화
그때 서이안이 손을 번쩍 들었다.
“저도 갈래요!”
윤소율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그래. 이안이도 같이 가자.”
서이안은 애교 섞인 목소리로 윤소율의 품에 폭 안겼고 그렇게 세 사람은 서현우를 완전히 고립시켜 버렸다.
서현우는 눈을 가늘게 떴지만 굳이 막지 않았고 문서영이 윤소율의 손을 잡고 서이안을 안은 채 방을 나서는 것을 그저 지켜보기만 했다.
카페.
문서영이 커피를 주문하고 메뉴판을 종업원에게 건넸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종업원이 물러났다.
사람이 멀어지자 문서영은 두 손으로 턱을 괸 채 윤소율을 바라봤다.
“소율 언니는 진짜 예쁘세요. 화면 속보다 실물이 훨씬 더 예뻐요.”
윤소율은 그 말에 기분 좋게 웃었다.
겉치레가 아닌 진심이 묻어나는 칭찬이라는 걸 느꼈기 때문이다.
“고마워.”
옆에서 듣고 있던 서이안은 원래 문서영의 이런 칭찬이 너무 과하다고 생각했지만 윤소율이 진심으로 웃는 모습을 보자 마음속으로 몰래 마음속에 적어 두었다.
“우리 오빠는 말이죠...”
문서영이 머리를 긁적이며 한숨을 쉬었다.
“아, 진짜 복잡해요. 소율 언니가 제 새언니가 돼서 그 임채은이라는 여자 좀 밀어냈으면 좋겠는데 또 막상 결혼하시면 오빠한테 상처받을까 봐서 걱정이에요.”
윤소율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
‘서현우가 사촌 여동생한테 이렇게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니.’
“임채은?”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문서영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전 그냥 이 사람 자체가 싫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싫어하는 걸 넘어서 정말 질색이에요.”
윤소율은 의아해졌다.
“왜 그렇게 싫어해?”
문서영은 잠시 서이안을 힐끗 보고는 입술을 꾹 눌렀고 아무래도 서이안이 보는 앞에서 할 말은 아닌 듯했다.
어쨌든 임채은은 서이안의 엄마였다.
문서영도 괜히 좋은 조카 마음속에 뒷담화만 늘어놓는 고모로 남고 싶진 않았다.
“거짓말을 하니까요.”
문서영은 결국 참지 못하고 윤소율 옆자리로 바짝 다가가 속삭였다.
“사실은...”
그때 서이안이 갑자기 귀를 쫑긋 세우고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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