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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화 유 대표님의 말

취조실의 조명은 눈이 멀 정도로 밝아 어지러웠다. 나는 차가운 철제 의자에 앉아 있었고 맞은편에는 취조를 담당한 두 명의 경찰관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사진 몇 장을 내 앞에 툭 던졌다. “보시죠, 이분이 피해자입니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사진을 집어 들었다. 사진을 확인한 나는 참지 못하고 입을 틀어막은 채 헛구역질을 했다. 사진 속 여자는 내가 버렸던 그 빨간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발에는 새빨간 구두를 신고 있었다. 하지만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정작 중요한 건 그 여자의 얼굴이었다. 얼굴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만큼 처참하게 난도질당해 있었다. 촘촘하게 새겨진 칼자국 사이로 엉겨 붙은 핏덩이 탓에 원래 모습이 어땠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한 그녀의 목에는 목걸이 하나가 걸려 있었다. 예전에 내가 TV 인터뷰에서 착용했던 맞춤 제작한 목걸이로, 뒷면에는 내 이름의 이니셜인 ‘JY’가 새겨져 있었다. “피해자의 이름은 임해나, 애슐리의 접대부입니다.” 경찰이 책상을 두드리며 엄격한 말투로 말했다. “조사 결과, 임해나 씨는 공개석상에서 여러 차례 당신의 화장과 스타일을 흉내 냈고, 심지어 당신의 얼굴을 본떠 성형까지 했더군요. 어젯밤에 골목에서 두 사람이 다투는 것을 봤다는 목격자도 있고요.” “그런 적 없어요!” 나는 큰 소리로 반박했다. “저는 임해나라는 사람 자체를 몰라요! 어젯밤에 저는 집에 있었다고요!” “집이요? 그걸 누가 증명하죠?” 경찰은 비웃음을 흘렸다. “남편인 권지호 씨요? 안타깝게도, 권지호 씨는 어젯밤에 경찰청에서 야근하느라 새벽 3시가 되어서야 귀가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당신은 혼자였고요. 게다가 피해자의 손톱 밑에서 당신의 피부 조직이 검출되었습니다. 심지유 씨, 증거가 이렇게 명백한데 아직도 발뺌할 생각입니까?” ‘피부 조직?’ 나는 문득 그날 방에서 유승현이 내 머리채를 잡고 술을 들이부을 때, 발버둥 치며 그의 손을 할퀴었던 기억이 났다. ‘그때 무언가 묻었을지도 몰라. 이건 함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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