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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거짓말

유승현은 검찰로 송치되기 바로 전날, 나에게 면회를 요청해 왔다. 나는 내 반평생을 망가뜨린 그 악마의 최후를 내 눈으로 똑똑히 보고 싶었다. 하지만 권지호가 나를 가로막았다. “내가 갈게요.” 권지호는 깨끗하게 세탁된 트렌치코트를 입고 금테 안경을 썼다. 다시금 그 점잖고도 서늘한 법의학자의 모습이었다. “저런 쓰레기 때문에 당신 눈을 더럽힐 필요 없어요.” 구치소 접견실, 두꺼운 방탄유리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이 마주했다. 유승현은 머리를 빡빡 밀고 노란 죄수복 조끼를 입은 채 몰라보게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한때 오만하고 방자하던 유씨 가문 도련님은 이제 그저 한 마리 유기견처럼 처량해 보였다. 권지호를 본 유승현의 눈에 독기가 서렸다. “왜 네가 와? 심지유는? 나를 만날 용기가 없대?” 유승현은 수화기를 움켜잡고 쉰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권지호, 너무 좋아하지 마! 내가 들어가더라도 우리 할아버지가 어떻게든 나를 빼낼 거니까. 사형 집행 유예로 판결받고 형 집행 정지로 손 좀 쓰면, 몇 년 뒤에 난 다시 멀쩡하게 기어 나올 거야.” “그때가 되면...” 유승현이 음산하게 웃었다. “네가 걔를 지킬 수 있을 것 같아?” 권지호는 의자에 앉아 우아하게 다리를 꼬았다. 그는 수화기도 들지 않은 채, 마치 악취 나는 시체를 보듯 조용히 유승현을 응시했고 한참이 지난 뒤에야 천천히 입을 열었다. 마이크를 통해 전달된 그의 목소리는 얼음장처럼 차가웠다. “유승현, 당신은 본인이 아주 똑똑하다고 생각하죠? 완벽한 타살 현장을 조작했다고 말이에요. 하지만 그 현장에는 치명적인 허점이 하나 있어요.” 유승현이 멍해졌다. “무슨 허점인데?” 권지호는 입꼬리를 올리며 비아냥거리는 미소를 지었다. “임해나 씨는 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었어요. 유승현 씨가 임해나 씨를 찌를 때 임해나 씨는 극심한 공포 때문에 심근경색이 유발됐죠. 즉, 유승현 씨의 잭나이프가 임해나 씨의 경동맥을 뚫기 직전에 이미 빈사 상태였다는 뜻이에요.” 유승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게 왜? 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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