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배수혁은 조서연의 눈에 가득 찬 끓어오르는 증오와 살기를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러나 그는 끝내 그녀를 설득하려 들지 않았다.
“서연아, 네가 무엇을 하든 나는 널 지지할 거야. 다만...”
배수혁은 손을 뻗어 조서연의 오른쪽 손목을 잡았다.
“네 손은 사람을 살리는 손이야. 네 손에 묻어온 피도 신성한 피지. 더러운 일은 내가 처리할게. 넌 이런 일을 싫어하잖아. 네가 언젠가 후회하게 될까 봐 그게 두려워.”
배수혁의 말에 조서연은 과거를 떠올렸다.
조씨 가문은 원래 서울에 거주하고 있었으나 조서연의 할아버지 대에 이르러 이탈리아로 이민을 갔다.
할아버지는 수완이 좋고 과감한 인물이었고 한때 마피아 조직의 2인자 자리까지 올랐다. 이후 조서연의 부모님 대에 이르러서는 점차 조직에서 손을 떼기 시작하며 서서히 ‘세탁’을 진행했다.
그러나 검은색은 한 번 물들면 쉽게 지워지지 않는 법이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손을 대야 하는 불법 산업들이 존재했다.
조씨 가문에는 조서연과 오빠, 단 두 명의 자식만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오빠는 어린 시절 납치당해 살해당했다.
그 사건 이후 조서연은 이러한 불법적인 일들을 깊이 혐오하게 되었고 가업을 잇는 대신 서울로 돌아와 의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배수혁은 사실 조서연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양자였다.
배씨 가문은 할아버지 대부터 조씨 가문을 위해 일해왔고 조서연의 오빠가 납치되었을 당시 배수혁의 부모님은 아이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었다.
그 일을 계기로 배수혁은 조서연의 부모님에게 입양되어 친아들처럼 자랐다.
조서연이 반항하던 시절에도 그는 늘 그녀의 부모님 곁을 지켰고 조서연이 의학의 길을 걷겠다고 했을 때도 묵묵히 지지했다.
이후 조서연의 부모님이 세상을 떠나자 그는 조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녀가 돌아오자 가문 전체를 아무런 망설임 없이 그녀에게 내주었다.
심지어 그녀가 혐오하는 일들에 손대지 않도록, 불법적인 산업까지 직접 맡아 처리하는 세심함을 보였다.
배수혁이 그동안 조서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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