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화
만찬 자리에서 임태경은 그 어르신 옆에 앉아 있었고 나는 임가을과 이선아 사이에 끼어 앉게 되었다.
“이 회장, 이쪽은 정윤재라고 해. 우리 임라 그룹의 대리인인데 젊지만 아주 유능한 친구거든.”
임태경이 나를 소개했고 나는 예상치 못했던 소개에 잠시 놀랐다.
“이분은 원정 그룹의 회장님이셔. 그냥 이 회장님이라고 부르면 돼.”
내 마음속에 순간 놀람이 스쳤다.
‘성이 이씨라고? 설마 이선아랑 같은 집안이야?’
나도 모르게 이선아를 슬쩍 바라보자 그녀는 장난기 있게 내게 윙크했다.
‘혹시 이선아도 재벌가의 딸이란 말이야? 정말 태어날 때부터 금수저인 사람들은 세상에 이렇게나 많구나.’
“이 회장님, 안녕하세요.”
나는 급히 일어나 정중하게 인사했다.
단순히 나보다 나이가 많을 뿐 아니라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기업가였기 때문이다.
그러자 이명한은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해성 쪽 운송업계에 그렇게 이름난 인재가 있다더니 직접 보니 역시 인상이 좋군.
임라 그룹의 미래가 정말 기대돼.”
임태경은 곧바로 쓴웃음을 지었다.
“과찬이야. 사실 우리 집 딸이 말썽이 많아서 문제인데 다 윤재가 잘 챙겨주니까 그나마 이만큼 사업을 지키고 사는 거지. 윤재가 아니었으면 회사가 벌써 위험했을지도 몰라.”
그 말을 들은 임가을은 먹던 음식을 거의 뿜을 뻔했고 순간 얼굴까지 벌게졌다.
“아빠, 어떻게 딸을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그리고 꼭 윤재만 잘한 거예요?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했거든요!”
‘열심히 했다고? 그래... 호텔방에서 열심히 했겠지. 사실 거의 주오성한테 수십억, 수백억을 날릴 뻔했잖아. 이 정도면 열심히 한 게 아니라 그냥 사고만 치는 거지.’
“하하...”
임가을의 말에 다들 그저 쓴웃음만 지었고 아무도 그녀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결국 임가을은 더 화가 나서 고개를 푹 숙이고 밥만 먹었다.
이 회장님이 말을 이어갔다.
“윤재야, 우리 그룹은 주로 부동산 쪽이지만 자재 운송 같은 일 때문에 운송업체들과도 많이 거래를 해왔어. 근데 이상하게도 똑같은 장비와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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