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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화

“그럼 안녕.” 이선아는 차에서 내렸고 나는 한동안 멍하게 앉아 있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여자가 원정 그룹 부동산의 대표일 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임가을의 집안은 청해에서 손꼽히는 대가문이라지만 원정 그룹과 비교하면 감히 상대도 안 될 정도였다. 나는 이선아 같은 사람이 어떻게 임가을이랑 어울릴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이선아의 말을 믿지 않았는데 이제 와서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선아와 임가을, 이 두 사람은 확실히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이었다. 차 안에 은은하게 남아 있는 그녀의 향기를 맡으며 나는 곧장 시동을 걸고 병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임가을한테서 메시지가 몇 번이나 쏟아졌다. [이 자식아, 지금 뭐 하는 거야?] [너 설마 그 여자랑 잤어?]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절대 그 여자랑 자면 안 돼! 전화 당장 받아!] [이 개 같은 놈, 전화도 안 받고 그 죽일 년도 전화를 안 받아! 도대체 둘이서 나 몰래 뭘 하는 거야!] 나는 메시지를 보며 피식 웃고 말았다. 이선아는 역시 사람 마음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임가을도 절대 그냥 넘어가진 않을 거란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마 내일은 또 한바탕 시끄러울 게 뻔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은 그녀가 나보다 먼저 출근해 있었다. ‘자기 장난감을 뺏긴 꼴이라 평소보다 더 화났네.’ “어젯밤에 도대체 뭐 한 거야!” 임가을은 나를 자기 사무실로 끌고 들어가 노골적으로 따졌다. “아무것도 안 했어.” 나는 사실 그대로 답했다. “그런데 왜 내 전화는 안 받았어!” “너무 피곤해서 잠들었어.” “너 그 여자랑 잤지?” 임가을은 얼굴까지 벌겋게 달아올라 날 노려봤고 지금이라도 당장 나를 잡아먹을 기세였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가을은 밖에서 나를 시종이라고 욕하고 온갖 무시를 하면서도 둘만 남으면 결국은 나를 완전히 지배하고 싶어 했다. 그렇게 해야만 자기 비뚤어진 만족감이 채워지는 걸까. “나가. 당장 꺼져!” 임가을은 결국 나를 내쫓았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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