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이 개 같은 놈이... 쓸모없는 계약서만 한가득 들이밀고 내가 다 검토하라니 일부러 나 열 받게 하려는 건가?’
“뭘 그렇게 쳐다봐? 넌 우리 회사의 대표잖아? 회사 규정에 따르면 이런 건 다 네가 보는 게 맞아.”
임가을은 턱을 치켜들고 나를 비웃듯 바라봤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또다시 자기가 내 우위에 섰다고 생각하는 표정이었다.
‘이런 서류들이 나한테 무슨 골칫거리라도 될 거라 믿는 건가? 아니면 정신적으로 괴롭혀주겠다는 거야? 참 안타깝게도 너무 착각하셨네.’
“이 파일은 다시 수정해야겠어. 안에 법률 조항이 잘못됐거든. 이건 프로젝트 기획이 엉성해서 논리가 부족해. 처음부터 다시 작성해서 가져 와. 그리고 이건 금액도 맞지 않아. 재무팀에 가서 정확한 내역서부터 뽑아 와. 회사 지출 하나하나 다 기준이 있는데 아무렇게나 만들면 안 되지. 그리고 이건...”
지난 3년 동안 내가 검토한 프로젝트만 해도 아주 많았고 나는 서류를 한 번 들춰보면 어디가 문제인지 바로 보였다.
‘이런 건 초짜 인턴도 쉽게 걸러낼 수준인데 그걸 나한테 던져 놓고 골탕 먹이려는 거야? 날 망신 주려다 오히려 자기가 큰코다칠 판이지.’
“너... 지금 뭐라는 거야?”
임가을은 표정이 순간 굳어졌고 그녀는 내가 뭘 노리고 있는지 눈치챈 듯했다.
“네가 한 프로젝트는 나쁘진 않아. 그런데 세부 내용이 너무 허술하네. 다시 제대로 고쳐서 내일 다시 가져와.”
‘너 귀찮은 거 잘하잖아? 나도 잘하거든. 트집 잡자면 난 너보다 한 수 위라고.’
“정윤재!”
임가을은 이를 악물고 나를 노려봤고 지금 당장이라도 물어뜯고 싶을 만큼 증오에 차 있었다.
“이건 네가 할 일 아니야? 문제 있으면 왜 나한테 소리 질러? 이딴 식으로 서류 만들어 올 거면 솔직히 막 입사한 인턴보다 못한데? 이런 실력으로 부대표를 한다고? 명진대 나왔다고? 웃기고 있네.”
나는 의자에 기댄 채 싸늘하게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말했다.
솔직히 엄청 통쾌한 기분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속은 조금은 시원했다.
사실 나는 계속 싸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