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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북쪽 신도시 개발 프로젝트는 본사에서 한 시간 반이나 떨어진 곳이라 차로 이동하는 것만 해도 만만치 않은 거리였다. 임가을은 결국 그 프로젝트를 억지로 떠맡았고 임태경 회장까지 직접 현장 관리자로 따라붙었으니 딴청 피울 틈도 없었다. 임가을의 귀찮은 연락이 끊기자 오랜만에 사무실에 평온이 찾아왔다. “똑똑.” 비서가 조용히 문을 두드리며 들어왔고 서류 한 장을 내밀며 말했다. “정 대표님, 이 계약서에 서명 부탁드립니다.” 나는 서류를 받아 대충 훑어보고 있는데 비서가 다시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 “아, 그리고... 조 부장님이 새로 따온 파트너 회사에서 꼭 대표님을 직접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나를?” 나는 의아해서 되물었다. “혹시 이유는 안 물어봤어?” 비서는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 “상대 쪽에서 대표님 아니면 협상할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대요. 조 부장님이 이번 거래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고 임라 그룹에서도 계속 문을 두드렸지만 한 번도 성사 못 했던 건이라 오늘 오후 호텔로 미팅을 잡으면 어떠냐고 물으셨어요.” “그래. 알겠다고 전해줘.”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물었다. “혹시 무슨 사업 건인지 알아?” 비서는 서류를 확인하며 대답했다. “원정 그룹의 국제 부동산 쪽입니다.” 그 순간, 나는 고개를 번쩍 들었고 비서는 내 반응에 깜짝 놀란 듯했다. “왜요? 대표님,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머릿속에 단번에 그녀의 이름이 스쳐 지나갔다. ‘원정 그룹의 국제 부동산이라면... 혹시 이선아?’ 나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 “조 부장한테 미팅 수락한다고 전해줘.” 오후 5시 반, 나는 강남의 한 고급 호텔 앞에 도착했고 직원의 안내를 받아 2층 프라이빗룸으로 들어섰다. 문을 열자마자 내 눈앞에는 정말 익숙한 실루엣이 앉아 있었다. 역시나 이선아였다. 창가에 앉아 잔을 가볍게 흔들고 있던 그녀는 내가 들어서는 소리에 바로 고개를 들고 미소를 지었다. 이선아는 한 번 눈길만 줘도 분위기가 확 변할 정도로 매혹적인 여자였다. 그녀의 가늘고 긴 손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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