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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나는 서류를 안고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이해가 가지 않아 임태경 회장님을 바라봤다. “회장님, 또 하실 말씀이 있는가요?” 임태경 회장은 내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가 미소 지으며 물었다. “윤재야, 네가 가을의 생일 선물 사러 갔다 왔다며?” 내가 변명할 틈도 없이 그는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가을은 내가 너무 버릇없이 키운 게 맞아. 선물이란 건 값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 작은 거라도 정성이 담기면 그게 제일 소중한 법이지. 가을이 뭐라고 했든 너무 마음에 두지 마.” 나는 고개를 저으며 조용히 말했다. “아닙니다. 회장님.” 사실 임가을을 위해서 선물을 준비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태경은 이미 다 이해한 척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가볍게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 “에이. 젊은 친구끼리야 다 그런 거지. 앞으로도 가을이랑 잘 지내고 혹시 힘든 일 있으면 언제든 나한테 얘기해.” “...” 임태경 회장의 표정을 보니 나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뻔히 알 것 같았다. 하지만 굳이 오해를 풀고 싶지도 않았다. 어차피 며칠 뒤면 이 회사, 그리고 이 가족과도 완전히 남이 될 테니까 말이다. 이제 와서 뭐라고 해도 소용없다는 생각만 들었다. 사무실로 돌아온 나는 마지막 남은 자료들을 폴더별로 정리해 두었다. 내용과 날짜, 시간을 꼼꼼히 써 놓고 모든 비밀번호도 해제한 뒤 컴퓨터를 껐다. 내가 이곳에서 사용하던 물건들도 이미 모두 정리해 뒀고 이제 두 시간만 지나면 정말 이 회사와의 모든 인연이 끝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3년 동안 나를 옥죄던 이 감옥 같은 공간을 한 번 돌아봤다. 그리고 문을 천천히 닫으며 미련 없이 떠났다. 차에 올라탔을 때, 나는 작은 상자를 조수석 수납함에 조심스럽게 넣었다. 오늘 밤, 한다정에게 직접 내가 준비했던 선물을 전해주려는 생각이었다. 그때 또다시 전화벨이 시끄럽게 울렸고 화면에는 또 임가을의 이름이 떠 있었다. “정윤재! 지금 어디야? 왜 아직도 안 와? 지금부터 딱 10분 줄 테니까 당장 내 앞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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