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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화

나는 고개를 저으며 가볍게 웃었다. “저런 애는, 얼굴만 봐도 속이 훤히 보여. 감정이 다 드러나 있으니까. 사실, 이제는 더 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을 뿐이야.” 임태경이 임가을한테 무슨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 일 이후로 임가을은 한동안 나를 귀찮게 굴지 않았다. 그리고 나 역시 임라 그룹에서 완전히 벗어나자 이제는 내 사업을 제대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다음 날, 나는 행정창고로 차를 몰았다. 창고 안에 작은 공간을 하나 만들어서 당분간 그곳을 사무실 삼아 일할 생각이었다. 아직 막 사업을 시작하는 단계라, 당장은 넓고 근사한 사무실을 마련할 여유도 없었다. 창고 입구에 도착했더니 눈에 익은 빨간색 차가 먼저 와서 서 있었다. 한다정이 벌써 와 있었다. 한다정은 전화를 받으면서 종이에 빠르게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일에 몰두하는 그녀의 모습이 어딘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괜히 시선을 한 번 더 주게 되는 순간이었다. 내가 다가가는 걸 본 건지, 한다정도 전화를 끊고 다정하게 내 쪽으로 걸어왔다. “어서 오세요, 대표님.” 나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다정이 입구 바닥에 세워둔 작은 간판을 가리켰다. “회사 이름, 이거 어때? 마음에 들어?” 그녀가 손짓한 쪽을 보니 커다랗게 ‘정재운송’이라고 쓰여 있었다. 알고 보니 한다정은 우리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서 회사 이름을 정한 거였다. 그 센스에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졌다. “마음에 들어. 정말 잘 지었네.” “벌써 채용 공고도 올려뒀고 생각보다 지원자도 많더라고. 이 중에서 내가 미리 몇 명 골라뒀으니까 한 번 봐봐.” 한다정의 일 처리 능력과 속도는 언제 봐도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는 그녀가 내민 지원자 명단을 훑어보며 오후에 면접을 보자고 결정했다. “그리고 이건 우리랑 협력하자고 연락이 온 업체들 자료야. 대충 검토해 봤는데 자격이나 문제 되는 건 없더라고. 혹시 네가 따로 더 보고 싶은 게 있으면 말해줘. 괜찮으면 따로 미팅 잡아볼게.” 그녀가 또 자료 한 뭉치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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