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49화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임가을의 목소리는 여전히 불만이 가득했다. 냉소와 비웃음이 섞인 말투로 그녀는 싸늘하게 말했다. “역시나, 네가 딱 그럴 줄 알았어 정윤재, 이번에 문제가 된 계약서들, 전부 네 이름으로 서명돼 있다는 거 알아? 네가 직접 사인한 서류니까, 끝까지 책임져야 하는 거 아니겠어?” 임가을이 아직도 이런 일로 나를 옭아매려 한다는 사실에, 나도 모르게 차가운 한숨이 나왔다. “나도 그때는 임라 그룹 직원이었으니까, 서류에 사인하는 게 내 책임이었지. 그렇지만 지금은 다 정리하고 퇴사도 했고 인수인계까지 깔끔하게 마쳤어. 이제부터 생기는 문제는 너희 임라 그룹에서 알아서 처리해야 할 일 아니야?” 하지만 내가 뭐라고 설명을 해도 임가을은 전혀 듣고 싶지 않은 눈치였다. 오히려 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나는 몰라! 어쨌든 네가 사인한 서류니까 네가 무조건 책임져야 해!” 더 이상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느낀 나는 그냥 전화를 끊어버렸다. 하지만 임가을의 전화는 마치 저승사자처럼 집요하게 계속 울렸다. 결국, 나는 그녀의 번호를 차단해 버렸다. 이제 더 이상, 이런 식으로 휘둘리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임가을은 남의 핸드폰을 빌려 전화를 걸거나, 별의별 협박을 하며 나를 다시 불러내려 했다. “정윤재, 내가 딱 삼십 분만 기다릴게. 지금 당장 회사로 안 오면 우리 아빠한테 전화할 거야!” 나는 냉소를 머금은 채 답했다. “그래, 전화해 봐. 네 아버지가 오신다 해도 내가 뭐 잘못한 게 없으니 아무 문제 없어.” 애초에 임가을이 이런 식으로 나올 걸 예상하고 나는 모든 서류와 업무 내용을 꼼꼼하게 정리해 문서로 남겨뒀다. 임태경이 직접 온다 해도 내가 뭔가 책임질 일은 절대 없었다. “괜찮아, 네가 그렇게 당당하다면 어디 한번 버텨봐.” 임가을은 마지막까지 이를 악물고 말했다. “무조건 다시 돌아오게 만들 거야. 기다려!” 그 말과 함께, 그녀는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어버렸다. 나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다시 창고 안으로 들어가려던 참에 전화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