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화
이정미가 집에서 쫓겨난 뒤 유씨 가문 안주인이라는 타이틀을 잃자 완전히 미쳐버렸다. 상류 사회에서는 그녀를 두고 수군대는 이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유하진은 어마어마한 돈을 들여 어느 나라 왕실을 방불케 하는 정원 딸린 저택을 새로 지었다. 거기에는 최고급 영양사와 간병인까지 붙였던지라 겉보기에는 어머니에게 최상의 환경을 마련해준 듯했지만 그 저택의 핵심은 보안이었다. 외부인을 막기 위함이 아니라 이정미가 함부로 나가지 못하게 막기 위해서였다.
엘라국에 있던 강다윤은 그 소식을 듣고 씁쓸하게 웃었다. 이정미가 그 안에 얌전히만 있어 준다면 자신은 결코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이정미가 스스로 강다윤 앞에 나타난 것이다.
다시 유하진에게 감금당했을지라도 한 번 나올 수 있다면 두 번도 가능했다. 그러니 강다윤은 그저 기다리면 되었다.
이정미가 자신의 운명을 완전히 그녀의 손에 쥐여줄 그 날을.
강다윤은 종종 생각했다. 그때 이정미가 아버지의 사직을 막지 않았다면. 그녀와 아버지가 무사히 유씨 가문을 떠났다면, 그 모든 비극은 일어나지 않았을까 하며 말이다.
아마 지금쯤 그녀는 아버지와 단둘이 조용하고 살기 좋은 어느 도시에서 평범하지만 아늑한 삶을 살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강다윤은 눈가의 눈물을 닦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다시 한번 아마도 백 번도 넘게 읽은 임지영에 관한 기사들을 검색했다.
지난 몇 년간 임지영은 임재현의 철저한 계획에 따라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임지영은 외모도 뛰어나고 눈치도 빨라 사람들에게 ‘공주'라 불리며 어디서든 찬사를 받았다. 그녀의 삶은 화려하고도 자유로웠다.
기사를 보던 강다윤의 눈빛이 싸늘히 빛났다. 이때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약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는 맨발로 문 앞에 다가갔다. 모니터 속에는 놀랍게도 유하진이 있었다.
문을 열자 유하진이 집 안으로 들어왔다.
방은 넓었지만 물건은 거의 없었고 거실의 티브이에서는 임지영이 출연한 예능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강다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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