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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설호산. 막 한 라운드 경주가 끝나고 모두가 준비하는 그 순간, 오래전부터 보지 못했던 얼굴들이 갑자기 나타났다. 바로 유하진과 임지영이었다. 3년 전 강명훈의 사고 이후로 두 사람은 레이싱에서 손을 뗐다. 유하진은 방탕한 도련님에서 재계 상속자로 완전히 변모해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임지영도 새로운 길을 열어 연예계에서 주목받는 스타가 되었던지라 옛 친구들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졌다. 사람들의 놀란 시선 속에서 유하진이 미리 준비해둔 레이싱용 차량이 들어왔고 임지영은 유하진의 도움을 받아 겨우 차량에 올랐다. 그녀는 온몸을 덜덜 떨며 두 손으로 유하진의 팔을 잡고 애원했다. “하진아, 제발... 강다윤 좀 말려줘. 내가 이대로 레이싱하면 죽을 거라고.” 유하진은 그녀의 안전벨트를 매주며 부드럽게 말했다. “이미 애들한테 지시해뒀으니까 걱정하지 마.” 깃발이 올려지자 임지영은 분노와 절망이 뒤섞인 얼굴로 차가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유하진은 입가에 미묘한 미소를 띠었다. 그는 임지영을 속이지 않았다. 다만 그가 지인들에게 내린 지시는 임지영이 상상한 것과는 전혀 달랐다. 그는 지인들에게 봐주라고 한 것이 아니라 우승자에게 상금을 열 배로 주겠다고 말했다. 욕망이 이끄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전력을 다해 질주할 것이다. 임지영이 이기려고 발광하다 보면 다친 다리로 무슨 사고가 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유하진의 얼굴에 온화했던 표정은 서서히 사라지고 눈빛에는 냉혹함과 잔혹함만 담겼다. “네가 죽는다면 다윤이가 내게 품은 증오가 조금이라도 옅어지게 되겠지. 그러면 나한테도 용서를 빌 기회도 생길 거야. 임지영, 네가 진 빚은 네가 갚아. 그래도 걱정은 하지 마. 시신은 잘 처리해줄 테니까.” 레이스 코스의 3분의 1을 달렸을 때 임지영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미친 듯이 앞으로 달렸고 몇 번이고 그녀와 충돌 직전까지 갔다. 무릎의 고통을 참아가면서 가까스로 피했지만 통증은 점점 악화되었다. 그녀는 차라리 멈추고 싶었다. 자존심이니 체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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