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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임지영은 병원 최상층 병실에 머물며 치료나 식사 시간 외에는 하루 종일 손에 잡히는 건 뭐든 내던졌다. 그래서 강다윤이 23층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쾅 하는 소리가 병실 안에서 울려 퍼졌다. 이번에는 또 뭘 던진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잠시 복도에 서서 기다렸다. 안이 조용해지고 던질 건 다 던졌겠다 싶을 때야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을 본 임지영은 다시 고함을 질렀다. 그녀의 입에서 흘러나온 욕설은 이정미가 퍼부었던 욕과 다르지 않았다. 강다윤은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대신 머릿속에 한 가지 우스꽝스러운 생각이 스쳤다. ‘이정미랑 임지영이 서로 욕 대결을 한다면 누가 이길까?' 이내 고개를 흔들며 생각을 털어내고 정색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알아?” 임지영은 잠시 멍한 표정을 짓더니 또다시 욕설을 퍼부었다. 입에 담기도 힘든 말들이 쏟아졌지만 결국 돌고 도는 말뿐이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점점 더 화가 났다. 강다윤이 그녀가 악을 써도 전혀 화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 대체 왜! 난 이 아무도 없는 층에 갇혔는데, 왜 나만 이런 거냐고! 다리까지 잃었잖아. 대체 뭐가 부족한 건데!' ‘내 인생은 이미 끝났어. 내가 사랑하던 남자는 이미 저년한테 미쳐버렸다고!' 임지영은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목이 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욕설을 너무 퍼부은 탓에 복도 쪽에서 다가오는 발소리도 듣지 못했다. 눈치챘을 때는 이미 늦었다. 복도에는 카메라와 핸드폰을 든 기자들이 반 시간 넘게 대기 중이었다. 강다윤은 임지영이 더 새로운 욕설을 내뱉지 못하자 병실 문을 열었다. 그러자 문 앞에서 웅크리며 대기하고 있던 기자들이 우르르 넘어졌다. 임지영은 순간 얼어붙었다. 기자들은 그녀의 성격이 고약하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고약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충격과 경멸이 뒤섞인 시선은 그녀의 절단된 다리를 보고 복잡하면서도 동정의 눈빛으로 바뀌었다. 사실 외모와 인맥, 능력으로 따지면 더 높은 자리에 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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