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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신서빈은 몇 초간 멍하니 굳어 있다가 더 크게 울음을 터뜨렸다. 노우진이 무언가 더 말하려는 순간 전용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띵! 그곳에는 노성훈이 금발의 외국인 몇 명과 함께 웃으며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거의 회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노철민이 지팡이를 짚고 서 있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 걸린 온화한 웃음은 노우진과 신서빈이 서로의 팔을 붙잡고 있는 광경을 보는 순간 완전히 사라졌다. 그날 밤, 나는 정말로 노성훈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다만 그 집은 우리가 함께 살 신혼집이 아니라 노씨 가문의 본가였다. 그날 오후의 비즈니스 미팅은 노씨 가문이 오랫동안 공들여온 중요한 계약이었다. 이미 실사와 계약서 검토 단계까지 도달한 상황이었지만 회사 복도 한가운데서 벌어진 그 추문 하나로 모든 게 물거품이 됐다. 노철민은 노발대발 화를 냈다. 결국 노우진은 회사 내 직위에서 해임되었고 그의 아버지까지도 불똥이 튀어 노철민에게 크게 꾸중을 들었다. “유리야, 당분간 좀 고생해 줘야겠다. 노우진이 맡던 두 개 프로젝트, 네가 이어서 진행해라.” 난 그 말에 속으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신서빈이 내 남자를 훔쳤으니 나는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의 ‘밥그릇’을 훔치면 되는 일이었다. 나는 기세등등하게 회사로 돌아가 야근을 시작했다. 노우진이 맡던 프로젝트 자료를 하나하나 검토하며 일의 흐름을 완전히 숙지했다. 그런데 그 역시 회사에 있었다. 그는 내 사무실 소파에 다리를 꼬고 앉아 노철민에게 호되게 혼난 일 따위는 전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노우진은 여전히 오만하게 말했다. “너 그 동생 진짜 못 써먹겠다. 완전 들러붙는 거머리 같아. 전에 볼 땐 좀 화끈하고 재밌는 줄 알았는데 이젠 꼴도 보기 싫다.” 그는 입가에 미소를 띠며 내게 시선을 돌렸다. “유리야, 넌 다르지. 역시 본처는 품격이 달라. 그건 뭐... 사생아라 그런가 교양이라곤 없잖아.” 나는 묵묵히 자료를 마저 검토한 뒤, 모든 인수인계 내용을 정리해 리스트를 건넸다.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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