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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다음 날 아침, 사무실에 들어선 나는 내 자리에 누군가가 앉아 있는 걸 발견했다. 나는 가방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여긴 어떻게 왔어요? 무슨 일 있어요?” 노성훈은 내 책상 위에 놓인 서류를 한 손에 들고 읽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들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이 서류가 대체 어떤 마력이 있길래 어젯밤 내내 내 아내를 기다리게 한 건지 궁금해서 말이야.” 그 말에 난 어제 낮의 일이 떠올라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노성훈은 그런 내 반응을 흘낏 보더니 한발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오늘 밤은 집에 돌아올 거지?” 이미 혼인신고까지 마친 뒤였기에 더 이상 부정해 봐야 의미가 없었고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흐뭇하게 눈썹을 들어 올리고 이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청첩장 디자인을 골라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몇 장 보지도 못한 찰나,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며 노우진이 커다란 꽃다발을 안고 들어왔다. “유리야, 화 좀 풀어. 응? 내가 잘못했어. 앞으로 절대 다른 여자 쳐다보지도 않을게! 너 전에 눈 보고 싶다 했잖아? 요즘 시간도 좀 남는데 우리 눈 보러 갈까?” 노우진이 능청스럽게 웃으며 꽃을 내려놓던 순간 사무실 안의 또 다른 존재를 발견했다. “삼촌? 삼촌이 왜 여기 계세요?” 순식간에 분위기가 얼어붙었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게 청첩장을 정리하며 말했다. “프로젝트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어서 삼촌께 좀 여쭤봤어.” 노우진의 표정이 금세 굳어버렸다. “그건 나한테 물어보면 되잖아.” 나는 피식 웃었다. “정말? 그걸 내가 믿을 수 있을까?” 노우진이 회사에서 맡았던 모든 프로젝트는 모두 다 인맥으로 얻은 자리였다. 실질적인 일은 대부분 내가 처리했다. 그도 그 사실을 떠올렸는지 안색이 어두워지더니 꽃다발을 탁 소리 나게 내려놓고는 그대로 나가버렸다. 노우진이 떠난 뒤, 노성훈은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너... 우진이한테 우리가 결혼한 거 아직 말 안 했지?” 나는 어깨를 으쓱였다. “우진이도 바람피울 때 저한테 말 안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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