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5화
“쳇, 아무리 예뻐봤자 뭐해. 결국 몸이나 파는 사람이잖아...”
뒤에서 들려오는 수군거림에도 윤라희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조용히 로비 한편에 자리를 잡고 앉아 고개를 숙인 채 휴대폰을 들여다봤다.
[유지성: 누나, 지금 어디야? 내가 데리러 갈게.]
[윤라희: 괜찮아. 이미 지정된 호텔 도착했어.]
[유지성: 같이 가자고 했잖아.]
[윤라희: 나 어린애 아니거든? 너 중간고사 준비도 해야 하고 회사도 돌봐야 하잖아. 너나 잘 챙겨.]
[유지성: 누나, 나 진짜 안 바빠. 내 머리로는 중간고사 눈 감고도 만점이고 회사 일도 다 정리했어.]
그는 사실 무척 바빴다. 막 창업한 회사는 할 일이 산더미였고 매일 정신이 없었지만 그 어떤 일정보다도, 누나와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절대 놓칠 수 없었다.
윤라희는 절로 웃음이 났다.
[윤라희: 나 알아서 잘 챙길 테니까 너는 네 일이나 해. 너 나 대기업 회장 시켜서 먹여 살린다며? 나 그 말 아직도 기다리고 있거든.]
장난스럽게 건넨 말 한마디였지만 유지성은 그걸 보고 마치 에너지 드링크라도 들이킨 듯 기운이 솟았다. 며칠째 이어지던 피로도 단번에 사라졌다.
그녀가 그렇게 말해준 것만으로도 그 어떤 고생도 다 견딜 수 있었다.
[유지성: 좋아!]
‘곧 보여줄게, 누나.’
그때였다.
“뭐 이렇게 느려! 나 10분이나 기다렸는데 방 하나 못 배정해 줘요? 그 사람들이 언제 올지 어떻게 알아요? 대체 누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앞쪽에서 한 여자의 화난 음성이 터져 나왔다. 윤라희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한 젊고 예쁜 여성이 스태프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그녀는 연둣빛 니트 상의에 청바지를 매치한 단정하고 깔끔한 복장이었다.
브이넥 니트 사이로 살짝 드러나는 쇄골이 은근한 섹시함을 풍겼고 하얀 피부는 연두색에 반사돼 더 도드라져 보였다.
검은 긴 머리는 높게 묶어 포니테일을 만들었고 작고 또렷한 얼굴은 또래 중에서도 단연 돋보일 정도로 인형 같았다. 청순하고 발랄한 매력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 매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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