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2화
“쟤는 도대체 뭘 하려는 걸까.”
주아윤이 심드렁하게 말했다. 말투엔 노골적인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
지미연도 비슷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알 바 아니죠. 아무리 꾀를 부려도 결국은 실력이 이긴다고요. 아윤 씨 실력은 이미 증명됐잖아요. 윤라희가 무슨 수를 써도 아윤 씨를 흔들 수는 없어요.”
오히려 윤라희가 괜히 뭔가를 꾸미다 자충수 두는 게 더 좋았다.
그게 주아윤에게도, 프로그램에도 홍보가 되니까.
장서혜는 냉소를 머금은 얼굴로 말을 이었다.
“쟤가 놀고 싶다잖아요? 그럼 끝장을 보게 해줘야죠. 다들 기억해요. 아까처럼 점수 줄 때 윤라희 절대 뽑지 마세요. 그냥 한 방에 묻혀버리게 만들어요.”
세 사람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으며 은밀하게 합의를 마쳤다.
본선 경연이 시작됐다.
출전 순서는 컴퓨터로 무작위 배정되었고 양현아가 1번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진서라는 13번째, 윤라희는 그다음인 14번째였다.
그 순서를 확인한 진서라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관객이란 원래 첫인상에 약하다. 같은 실력이라도 초반에 나온 사람이 더 잘해 보이는 법. 그렇기에 윤라희가 바로 뒤에 오는 건 나쁘지 않은 순서였다.
별빛 무도회는 사전 녹화 후 편집해 방송되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녹화 당시 현장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고 관객도 100명 한정, 티켓 구매자들만 입장할 수 있었다.
무대 위 조명이 켜졌고 첫 번째 무대는 양현아였다.
그녀는 생기 넘치는 댄스를 선택했다. 핑크빛의 풍성한 퍼프 스커트에 쌍둥이 머리끈까지, 딱 봐도 상큼하고 발랄한 스타일.
무대 위 분위기는 단숨에 화사하게 밝아졌다.
양현아는 본래 얼굴도 예쁘고 체형도 좋았다.
이런 콘셉트는 그녀에게 찰떡이었다.
마지막 동작에선 점프하며 카메라를 등진 채 돌아서선 얼굴을 살짝 돌리고 고개를 왼쪽으로 기울이며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고 윙크까지 해 보였다.
귀엽고 깜찍한 마무리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무대가 진행되는 동안, 세 명의 멘토는 모두 버튼을 눌러 호감을 표시했다.
이제 양현아는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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