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9화
[드디어 윤라희 차례야! 욕할 준비 끝, 지금부터 퍼붓는다!]
[하하하, 윤라희가 주아윤의 물뱀춤을 춘다고? 진짜 아이러니하네!]
[쯧쯧, 그때 주아윤한테 그렇게 해놓고 무슨 낯으로 남의 춤을 춰. 낯짝 참 두껍네...]
[어떻게 춤 망쳐 놓는지 한번 보자...]
쏟아지는 채팅 속에서 백스테이지에서 무대로 통하는 문이 열렸다. 키가 크고 다리가 길며 곡선이 또렷한 소녀가 역광을 받으며 걸어 나왔다. 조명이 너무 눈부셔 얼굴은 알아볼 수 없고, 그저 날리는 옷자락과 바닥을 스치는 긴 치맛자락만 보였다.
자세가 정말 좋았다.
속으로 감탄하는 이도 있었지만 채팅창은 가차 없었다.
[뭐 하는 거냐? 허세는 누구 보여 주려고 부리는 거야?]
[뭐지, 귀신인가... 어... 어, 미친! 저거 윤라희야?!]
[너무... 너무 예쁘다... 진서라도 윤라희에 비하면 그냥 미운 오리새끼...]
윤라희가 무대 한가운데에 서자 모두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디서 온 요정... 아니, 뱀의 정령이란 말인가.
역시 연예계 제일의 미인으로 불리는 여제였다. 윤라희의 얼굴은 너무 아름다워 볼 때마다 직격타였다. 같은 차림인데도 주아윤과 진서라를 단번에 눌러 버렸다.
여전히 칭찬에 취해 있던 진서라는 마지막 그 한 줄을 보고 분해서 얼굴 전체가 일그러졌다.
그러나 곧 그 일그러진 표정은 경악으로 바뀌었다. 화면 속에서 윤라희가 가볍게 춤을 추기 시작했는데, 동작이 몹시 딱딱하고 이어지지 않았다. 마치 춤을 전혀 못 추는 사람 같았다.
진서라는 눈을 크게 뜨고 얼이 빠졌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분명 녹화 때는 윤라희가 아주 완벽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서툰 초보처럼 보이는 거야?’
멍해진 것은 그녀만이 아니었다. 시청자들은 더더욱 멍해져, 화면 가득 채팅이 물음표로 뒤덮였다.
[???????]
[???? 뭐야, 윤라희가 추는 게 물뱀춤 맞아? 이게 대체 뭐야?!]
[고작 이거? 이 정도? 윤라희가 이런 실력으로도 감히 경연에 나와?]
[예전에 윤라희 춤 꽤 좋았던 걸로 기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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