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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바쁘기는 해도 서경민이 원한다면 뭐든 찾아 줄 거라는 듯한 다정한 표정, 그걸 보는 순간 그의 마음이 스르르 풀렸다. “필요 없어. 그냥 생각나서 물어본 거야. 너 먼저 일해. 난 감독 좀 만나고 올게.” “네, 오빠.” 하유선은 부드럽게 대답하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서경민이 나가자마자 그녀의 표정은 즉시 어두워졌다. “빨리 알아봐요. 윤라희 쪽에 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네!” 김석호는 그녀의 돌변에 놀라 일단 대답하고는 곧장 사람들을 붙잡아 캐물으러 나갔다. 하유선의 얼굴빛은 썩 좋지 않았다. 분명 모든 게 자신의 통제안에 있었는데, 지금은 한 걸음씩 통제에서 벗어나는 느낌이었다. 주아윤 쪽은 상황이 어떤지, 윤라희를 제대로 짓밟을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또 겉보기만 그럴싸한 쓸모없는 족속은 아니겠지?’ 한편, 서경민은 자신이 떠난 뒤 완벽한 여신의 민낯을 전혀 알지 못한 채 감독에게 가서 하유선을 잘 챙겨 달라고 당부하고, 하유선의 이름으로 식비 개선을 위한 추가 투자를 넣었다. 현장 스태프들과의 관계도 정리해, 촬영장에서 누구도 그녀를 건드리지 못하게 했다. 그러고는 근심을 잔뜩 안은 채 자리를 떠났다. 회사로 돌아오니, 비서 김석호가 이미 윤라희의 자료를 뽑아 놓고 있었다. 호적이 천호시로 되어 있는 걸 보자, 서경민의 의문이 비로소 풀렸다. 윤라희의 고향과 하유선 외할머니의 고향이 같은 곳이었다. 그래서 위에 좋은 특산 차가 있었던 것이다. 그의 눈앞에 방금 메이크업을 마친 윤라희의 매끈한 피부와 물결치는 복숭앗빛 눈매가 떠올랐다. 스치듯 올려다보는 그 한 번의 시선만으로 사람 마음속 깊은 데까지 훤히 들여다보는 듯했다. 서경민은 다시 한번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차성 그룹 대표이사실. 이주성이 자료 한 통을 들고 보고 중이었다. 하지만 책상 뒤에 앉은 철두철미하기로 유명한 그 워커홀릭 대표는 지금 몹시도 멍해 있었다. 이주성의 미간은 잔뜩 구겨졌다. 들어와 보고를 시작한 지 채 반 시간도 되지 않아, 차도겸이 벌써 세 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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