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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윤라희는 그 글을 잠깐 바라보다가, 스태프가 감독이 찾는다고 해서야 SNS를 나가고 휴대폰 화면을 꺼서 넣었다. 댓글은 열지 않았고, 쪽지도 보지 않았고, 차도겸과 하유선 소식에는 더더욱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다음부터 윤라희는 감독에게 자신의 촬영 분량을 빽빽하게 잡아 달라고 했다. 매일 밤 열 시까지, 어떤 날은 새벽 한두 시까지 찍고, 호텔로 돌아오면 침대에 닿자마자 곯아떨어졌다. 아침 여섯 시에는 다시 일어나 촬영을 이어 갔다. 감독은 날로 야위는 윤라희의 얼굴을 보며 걱정했다. “지금 진행이 그렇게 급한 것도 아니야. 잠깐 속도 줄이자.” 윤라희는 창백한 얼굴로 옅게 웃었다. “괜찮아요. 며칠 뒤에 또 휴가를 내야 해서요. 제 분량을 먼저 끝내고 싶어요.” 감독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번 주 촬영 강도만으로도 다음 주 분량을 거의 다 땡겼는데... 이렇게 가면 라희만 힘든 게 아니라 다른 배우들에게도 부담이 될 거야.’ 윤라희는 연기가 좋아 웬만하면 한 번에 넘어가지만, 다른 배우들은 그렇지 않았다. 많은 장면이 여러 번 NG가 나고, 그녀의 속도가 너무 빨라 도무지 따라잡지 못했다. 배우들만이 아니었다. 자신과 부감독, 조감독 셋이 교대로 붙어도 버거울 지경이었다. 아무도 입 밖에 내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그녀에게 살짝 불만이 쌓여 갔다. 모두가 여제의 역량을 가진 것은 아니니, 그 보폭을 맞추기도 쉽지 않았다. “안 돼. 이번 주에 살이 훌쩍 빠져서 턱이 뾰족해졌어. 이틀 휴가 줘. 나는 다른 사람들 밀린 분량부터 찍을게.” “감독님, 저는 쉬고 싶지 않아요.” “왜?” 장현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다른 사람 같으면 휴가에 들떠서 날아다닐 텐데, 그녀는 달가워하지 않았다. 윤라희는 입을 다물었다. 그녀는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 매일 밤중까지 촬영하고, 새벽같이 일어나는 일이 힘들어도 채워지는 느낌이 있었다. 일정을 빽빽이 채워 두면 잡생각이 덜고, 그러면... 덜 아팠다. “이유 없어요. 빨리 끝내고 싶을 뿐이에요.” 장현은 할 말을 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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