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1화
“...”
‘그런 식으로 말을 해서 누가 가까이 오겠냐고.’
“기분 별로예요?”
양현아가 물었다.
예선 때도 윤라희 얼굴에는 큰 표정이 없었지만, 지금처럼 눌려서 숨 막히는 평정은 아니었다.
“아니에요.”
윤라희는 시선을 내리고 담담히 말했다.
양현아는 온라인 뉴스를 떠올렸다. 차도겸과 하유선이 함께했고, 그것도 아주 대놓고 커플 행보라. 차도겸의 전 부인인 윤라희는 이틀 내내 사람들 입에 오르내렸으니 마음이 편할 리 없을 것이다.
그녀는 윤라희의 어깨를 토닥이며 위로했다.
“속상해하지 마요. 애초에 라희 씨랑 차 대표는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에요. 차 대표는 하늘에 떠 있는 우주선 같은 분이라서, 우리가 타고 싶다고 탈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
윤라희는 눈가가 씰룩였다.
‘하늘의 우주선? 이건 또 무슨 괴상한 비유야! 게다가 방금 마지막 문장, 왜 약간 야한 뉘앙스 같지? 내가 과하게 받아들이는 건가.’
“왜 그렇게 봐요.”
양현아가 자기 얼굴을 쓰다듬더니 자기애 가득하게 말했다.
“실연했다고 저를 자꾸 보지 마요. 저 예쁘잖아요. 혹시 저한테 마음 생기면 곤란해요. 그런 거 저는 완전 스트레이트거든요.”
“...”
‘이거 생각이 너무 멀리 가는데.’
“하, 입장을 바꿔 봐요. 라희 씨 신분으로는 원래 차도겸이랑 급이 안 맞아요. 그런데도 2년이나 같이 잤잖아요. 남들은 꿈에서도 못 이뤄요. 이 정도면 본전 뽑은 거 아닌가요?”
“...그만 말해요.”
‘말이 아주 그냥 막 나오네. 저 입 막느라 양씨 집안사람들이 고생 많았겠어.’
“저 안 속상해요.”
윤라희가 난감하게 말했다.
“이제 곧 얼굴에 속상 두 글자 달고 다닐 것 같은데요. 이건 어때요. 녹화 끝나면 제가 같이 놀러 나가 줄게요. 기분 전환도 하고.”
윤라희는 그녀를 똑바로 바라봤다. 검고 하얀 눈동자에 복잡함이 가득했다.
“왜 저한테 이렇게 잘해 줘요?”
양현아는 히히 웃었다.
“우리 룸메이트잖아요. 서로 챙기는 게 맞죠.”
윤라희는 그녀를 깊이 한 번 보더니 말했다.
“저한테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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