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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화

“윤... 윤라희 쟤 방금 거짓말한 거 아니에요? 반 시간 만에 어떻게 저렇게 춰요!” 한 팀원이 더듬거리며 말했다. “아닌 듯해요. 아까 분명 저기 앉아서 영상만 보더니, 첫 번째는 덜컥거리며 추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더 안 봤거든요.” 설마 고작 30분 만에 사람이 통째로 바뀐 것처럼 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어쩐지 연습에 안 나온다 했어. 이 정도 급이면 애초에 연습이 필요 없잖아. 그냥 당일로 해도 다 되네.’ 연습실에 있던 모두의 머릿속에 같은 문장이 번쩍 떠올랐다. ‘만렙 고수가 뉴비 마을을 쓸어버린다더니...’ 윤라희가 한 곡을 끝내자, 방금까지 그녀를 깎아내리던 팀원들부터 자기도 모르게 박수를 쳤다. “대박! 윤라희 씨, 진짜 장난 아니네요!” “맞아요. 연습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이 정도라니. 라희 씨, 센터 서요. 우리 꼭 이겨요!” “그래요, 그래요! 우리가 맞춰 줄게요. 다른 팀 반드시 이길 수 있어요...” 양현아는 작은 가슴을 쭉 내밀고 당당한 병아리처럼 으스댔다. ‘역시 내 안목은 틀리지 않았어!’ 다들 윤라희를 욕할 때 혼자만 욕 안 한 건, 무의식적으로 이미 그녀의 뛰어남을 알아봤기 때문이었다. ‘내 눈썰미, 독하네!’ 사람들의 추켜세움에, 윤라희는 그저 미소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요.” 그때 시선 끝으로 문가를 스치듯 지나가는 그림자를 포착했다. 입꼬리가 더 올랐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었네.’ 진서라는 자신의 팀 연습실로 돌아와 마음이 뒤숭숭했다. 방금 그냥 화장실을 가려다가 다른 팀 연습실을 지나치며 하필 윤라희가 추는 걸 보았다. 그녀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이유는 단 하나, 너무 잘 춰서. 게다가 그녀의 팀원 말로는 고작 반 시간 연습했을 뿐이라고 했다. ‘시작이 이 정도면 이틀을 더 주면 우리 팀이 이길 가능성이 있긴 한가?’ 진서라는 초조했다. 우승을 따내서 기획사와 계약하고 데뷔까지 가고 싶은데, 절대 질 수 없었다. 주아윤이 비밀리에 약속하기를 그녀 팀을 이기게 해 준 다음, 눈엣가시인 윤라희와 양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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