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5화
‘설마, 살인사건이라도 벌어지는 건 아니겠지?’
“운전이나 해.”
차가운 음성이 뒷좌석에서 들려오자 이주성은 저도 모르게 흠칫 몸을 떨었다.
“뭐... 뭐라고 하셨어요?”
방금까지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이주성은 차마 차도겸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
뒷좌석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적인 분위기는 점점 더 무겁게만 변해갔다. 차 안의 공기는 어느새 얼음장처럼 차갑게 얼어붙었고, 이주성의 팔에는 소름이 쫙 돋아났다.
“저, 저, 저기...”
“운전이나 똑바로 해.”
차도겸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 다시 입을 열었다. 그의 표정은 서리라도 내린 듯 차갑게 식어 있었고, 목소리에서 역시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의 모든 요소가 듣는 사람에게는 숨 막힐 듯한 압박감으로 다가왔다.
이주성은 다급히 정신을 차리고 운전대를 잡았다.
다음날, 윤라의는 눈을 뜨자마자 아침을 준비하러 주방으로 걸어갔다. 아침 식사 준비가 끝나면 유지성을 깨울 예정이었지만, 주방으로 들어서는 순간, 잘 차려진 아침 식사의 향긋한 냄새가 그녀를 맞이했다.
윤라희는 미간을 살짝 치켜올리며 주방에 들어섰다. 식탁에는 이미 유지성이 만든 아침이 차려져 있었다.
막 우유를 데우려던 유지성은 뒤에서부터 느껴지는 발소리에 고개를 돌려 윤라희와 눈을 마주했다.
“깼어? 막 깨우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그는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건네더니 다 데운 우유를 컵에 따라 윤라희의 앞에 놓아주었다.
“얼른 와서 아침 먹어.”
윤라희는 유지성을 따라 식탁으로 걸어갔다. 그러고는 두 손으로 식탁 위를 짚더니 그 위에 빼곡하게 차려진 음식을 보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거 다 네가 만든 거야?”
“어떤 건 내가 만든 거고, 어떤 건 밑에 내려가서 사온 거야.”
“굳이 이렇게 많이 할 필요는 없는데. 우리 둘이서는 다 못 먹어.”
유지성은 윤라희 쪽의 의자를 당겨주며 신사적인 자세로 그녀를 앉히고는 따뜻하게 데운 우유를 앞에 내밀어 주었다. 그러고는 손을 들어 매끄럽고 고운 윤라희의 볼을 가볍게 쓸어내렸다.
“다 못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