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가끔 하루 이틀 정도 들러서 손님처럼 지내는 건 괜찮다만 장기간 머무는 건 피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혹시라도 기자한테 몰래 찍히기라도 한다면 윤라희는 어떻게 해명해도 억울함을 해명할 길이 없을 터였다.
안 그래도 그녀는 지금 평판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태였으니 더 이상 문제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나 촬영하느라 바쁘잖아. 여기서 상주하는 것도 아닌데.”
거절의 뜻은 이미 충분히 드러났다. 여기서 유지성이 더 붙잡고 늘어져봤자 괜히 반감만 더 살 뿐이었다.
유지성은 못내 아쉬웠지만 이 주제에 대해서는 더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아침 식사를 마친 두 사람은 윤라희의 부모님이 생전에 좋아했던 물건들을 조금씩 산 후, 서둘러 별빛 무도회의 결승전 녹화 현장으로 이동했다.
혹시라도 누군가가 찍어 올릴까 봐 윤라희는 유지성에게 차를 후문에 대라고 지시했다.
막 차에서 내리려던 순간, 윤라희는 차 문을 닫고 고개를 돌려 유지성을 바라보았다.
“맞다, 지성아. 카메라 챙겨왔지?”
“걱정 마, 진작 다 준비해놨으니까.”
유지성은 손에 들고 있던 초소형 카메라를 흔들어 보이며 말했다.
“전문 장비야. 360도로 누나 미모를 다 담아줄 수 있지.”
지난 번 준결승 때는 현장에 없었던 탓에 최진우에게 대신 촬영을 부탁했었지만 유지성은 그게 못내 두고두고 아쉬웠다. 그래서 이번에는 일부러 최진우를 제쳐 두고 직접 나섰으니 모든 준비가 다 되어 있었다.
“...”
‘제발 그런 말 좀 안 하면 안 될까? 내가 너무 자기 자신한테 심취한 사람처럼 들리잖아.’
윤라의는 유지성의 손에 들려 있는 초소형 카메라를 흘깃 보았다. 손톱만 한 크기의 작은 물건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그거 진짜 카메라 맞아? 그냥 까만 해바라기 씨 같은데?”
“맞다니까 그러네.”
“이런 건 처음 보는 것 같은데.”
“M국 군사 최신 기술로 만든 제품이야. 시중에는 유통 안 되는 거지만.”
그 말에 윤라희의 입이 동그랗게 벌려졌다.
“네가 그런 걸 어떻게 구했어?”
‘군에서 쓰는 장비를 대체 어떻게 손에 넣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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