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1화
’역시 네 아빠가 똑똑하긴 했지. 나를 추적해 여기까지 온 걸 보면 말이야. 안타깝게도 너무 똑똑한 사람은 오래 못 살아. 그래서 내가 옥상에서 밀어버렸어. 그래, 네 아빠는 내가 죽였어. 욕하는 게 얼마나 듣기 싫던지, 나 너무 기분 나빴거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저승길로 보내드렸어. 아, 맞다. 네 아이도 내가 사람 시켜 손 좀 써놨거든. 그래서 너 그때 미끄러져서 유산한 거야.’
그녀의 가슴을 파고드는 말들 하나하나가 날카로운 칼날처럼 가슴을 후벼팠다.
피투성이가 되어 속이 갈기갈기 찢기는 기분이었다.
윤라희는 결국 참지 못하고 두 눈에서 굵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아빠, 엄마, 그리고 아기야... 내가 반드시 복수할게. 언젠가 꼭 하유선을 내 손으로 지옥에 보낼 거야!’
무덤비를 정돈하던 유지성이 몸을 일으켰을 때, 윤라희는 이미 눈물범벅이 되어 있었다.
그는 조용히 그녀의 어깨를 감싸안고 그녀의 머리를 자신의 어깨에 기대게 해주었다.
“누나, 그래도 나 있잖아.”
윤라희는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꾹 참고 한참을 울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이 조금 가라앉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우는 건 아무 의미도 없다. 가족만 아프고 원수만 통쾌하게 만들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때, 유지성의 휴대폰이 울렸다. 그는 발신자를 확인하고는 멀찍이 떨어져 전화를 받으러 갔다.
돌아온 그의 얼굴엔 난처한 표정이 떠올랐고 무언가 말을 하려다 말았다.
윤라희는 그를 한 번 바라봤다.
“일 있으면 먼저 가. 난 여기서 아빠, 엄마랑 조금만 더 있다가 갈게.”
유지성은 그녀를 혼자 남기고 가고 싶지 않았다. 또다시 울게 될까 걱정이었고 그럴 때 옆에서 어깨 하나라도 내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정말 급한 일이었다. 반드시 처리해야만 했다.
잠시 망설이던 그가 말했다.
“그럼, 내가 먼저 누나를 데려다줄게. 내일 다시 같이 오자.”
“아니야. 나 아직 엄마, 아빠랑 더 이야기하고 싶어. 먼저 가.”
“그럼 일 끝나고 데리러 올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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