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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윤라희의 뒤엉킨 마음은 더욱더 복잡해졌다. 남자의 짙고도 익숙한 향이 코끝을 찔렀다. 그 기운이 온몸을 휘감으며 숨이 막힐 듯한 압박감을 주었다. 그녀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이 남자에게서 나는 차갑고 고요한 향. 2년의 결혼 생활 내내 그가 그녀를 만져본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말 한마디 나눈 적도 거의 없었지만 매일 밤 같은 침대에 누우면 늘 맡을 수 있던 향이었다.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너...” 윤라희는 입을 열었지만 정작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차도겸은 묵묵히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마치 흑요석을 정성스레 깎아 만든 것처럼 어두웠고 깊이를 알 수 없었다. 냉기 서린 그 시선은 소름이 끼칠 만큼 서늘했고 윤라희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오랜만이야.” 결국 그녀는 틀에 박힌 인사 한마디를 꺼냈다. 차도겸의 눈빛이 더 깊어졌다. 그러고는 갑자기 그녀의 팔을 움켜잡았다. “뭐 하는 거야?!” 예고 없는 동작에 놀란 윤라희가 당황한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 손을 잡아끌어 차 옆으로 데려가더니, 그녀를 차 문에 밀어붙였다. 그리고 양손으로 그녀의 양옆을 막으며 그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윤라희의 등은 차체에 밀착되어 있었고 앞에는 우뚝한 그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도망칠 수 없는 거리, 피할 수 없는 시선. 불안한 감정이 그녀의 심장을 두드렸다. 윤라희는 몇 번이고 눈을 깜빡이며 손을 뻗어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단단한 그의 가슴에 손끝이 닿는 순간 놀란 듯 손을 거둬들였다. 심장이 요동쳤다. 그게 두려움 때문인지 다른 감정 때문인지는 그녀도 알 수 없었다. “놓아줘...” 그녀가 간신히 입을 열었지만, 그의 질문이 먼저 날아들었다. “너랑 유지성, 무슨 사이야.” “뭐?” 뜻밖의 질문에 윤라희는 멍한 표정으로 그를 올려다보았다. 눈을 마주한 순간 그 안에서 깊은 어둠이 소용돌이치는 듯한 감각이 그녀를 덮쳤다. 차도겸은 눈을 가늘게 뜨고 상체를 더 가까이 기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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