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4화
사람들이 몰려들어 손가락질했고, 주아윤은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며 급히 가방으로 얼굴을 가렸다. 난생처음 땅이 꺼질 듯한 수치를 느꼈고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다.
“진짜 주아윤이네. 남의 춤을 훔쳐 놓고 모함까지 하다니, 양심 안 아파?”
“하, 그런 사람에게 무슨 양심이 있겠어. 유명해지려고 사람 구실도 버렸지...”
“천하의 몹쓸 인간, 진짜 역겹다...”
여럿에게 둘러싸여 손가락질을 받자 주아윤은 더없이 수치스러웠다.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른 손의 가방을 마구 휘둘렀다.
“비켜, 전부 꺼져! 뭘 봐, 더 보면 신고할 거야!”
원래는 구경만 하던 이들이 그 말을 듣자 얼굴에 더 노골적인 경멸이 번졌다.
‘누구한테 객기야. 그런 짓 했으면 숨기나 하지, 누굴 상대로 쇼를 하냐.’
딱 이런 표정이었다.
“좋아, 신고해 봐. 사람들이 네 사기극 구경하게!”
누군가 비꼬듯 한마디 내지르자 다른 사람들도 우르르 웃었다.
“우리가 대신 신고해 줄까, 아줌마? 사람 더 불러서 구경하게!”
그때 군중 속에서 생수병 하나가 날아와 주아윤의 발치에 곧장 떨어졌다.
뚜껑이 제대로 잠기지 않았던 병이 쾅 하고 바닥에 부딪치며 뚜껑이 튀어 올랐고, 물이 튀어 그녀의 다리를 흠뻑 적셨다. 놀란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광대처럼 폴짝폴짝 뛰었다.
그 추한 꼴을 보자, 사람들은 동정은커녕 조롱 섞인 웃음을 터뜨렸다.
주아윤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얼굴을 가린 채 달아났다.
호텔 로비를 벗어나면서도 뒤에서는 비웃음과 퉤퉤 침 튀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출입구에 이르자, 누군가 던진 물병과 먹다 남은 빵, 케이크가 그녀의 머리 위로 쏟아졌다. 그녀는 안색이 창백해지며 놀라 도망쳤다.
골목에 한참 숨어 있다가 바깥이 조용해진 걸 확인하고서야 고개를 푹 숙인 채 나와 행인들의 시선을 피하며 허겁지겁 택시를 잡아 집으로 향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차에 앉아 있는데 기사가 백미러로 계속 자신을 훑는 것만 같았다. 그 시선이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 화끈거려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집 앞에 내리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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