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0화
막 복귀했을 때 주강혁이 회사에 보조와 밴을 신청해 줬지만 거절당했다.
지금은 그녀의 인기가 올라가는 중이라 이번에는 될 수도 있었다. 더구나 보조와 밴이 없으면 확실히 번거로웠다.
“좋아, 부탁할게.”
윤라희는 살짝 웃으며 태연한 표정을 지었지만, 속으로는 벌써 서경민 쪽에서 보조 매니저와 밴을 어떻게 빼낼지 궁리하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서경민이 약속을 어겨서 미안해하고 있으니, 이번에는 승인받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넌 먼저 푹 쉬어. 난 간다.”
주강혁이 일어서며 투덜거렸다.
“새로 넘어온 애 좀 보러 가야지. 참나, 매일 연줄 있는 애들만 나한테 떠넘겨.”
정수혁 하나만으로도 이미 골치였다. 재벌 2세, 실력은 없는데 도련님 성깔만 가득해 사고만 쳤다. 이제는 또 까탈 공주까지 하나 더 생겼으니 생각만 해도 피곤했다.
“그러고 보니 이번에 내가 맡은 애, 네가 아는 애더라.”
윤라희가 눈썹을 살짝 올렸다.
‘내가 안다고? 연줄이라...’
윤라희는 한 사람을 떠올렸다.
“설마 양현아?”
“바로 걔야.”
주강혁이 고개를 저었다.
“양씨 집안 공주님 참 다루기 쉽지 않아. 연기는 못해도 된다 쳐도 성질은 세고, 눈치가 너무 없어서 무서울 지경이야. 업계의 반쪽이랑 악연이 있을걸. 하... 전 매니저 밑에서 잘만 있다가, 왜 갑자기 내 손으로 옮기는지.”
병원에서 양현아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윤라희는 시원히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오빠, 현아 사실 꽤 괜찮아. 밖에서 도는 얘기만큼 나쁘지 않아.”
“됐어, 굳이 두둔 안 해도 돼. 나도 이 바닥에서 오래 굴렀어. 어떤 애인지 모를 줄 알아?”
양현아와 함께 일했던 배우들은 거의 죄다 그녀를 차단했다. 업계랑 죄다 싸워 댄, 그야말로 전설 같은 양씨 집안 공주님이었다.
윤라희는 더 말하지 않았다. 양현아가 사람 사는 이치를 모르는 건 아니었다. 다만 너무 곧아서 가식적인 사람들과 서로 가면을 쓰고 맞장구치는 걸 원치 않았을 뿐이다. 이 성격이 나쁘다고는 못 하지만 속고 속이는 이 바닥과는 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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