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9화
오늘 아침 연수진이 찾아와서 그랬다. 윤라희가 예전에 하유선에게 약을 먹이려 했고, 하유선이 그렇게 큰 억울함을 겪었는데도 윤라희에게 보조랑 밴을 붙여 주면, 하유선의 마음이 얼마나 힘들겠냐고 말이다.
지난번에 서경민이 윤라희로 하유선의 일인자 자리를 대체하려 했던 일도 이미 하유선에게 큰 상처였는데, 또다시 윤라희를 특별 대우하면 하유선이 뭐가 되냐고 했다.
또 하유선은 마음씨 곱고 성격도 온화해서 이런 걸 말로 꺼내지 않고, 억울한 게 있어도 다 스스로 삭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경민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한참 말했다.
듣고 보니 일리가 있기는 했다. 하유선은 윤라희를 절친처럼 여겼는데, 윤라희가 질투심에 그런 짓을 했다는 것이다. 비록 약은 먹이는 데 실패했어도 하유선의 마음은 분명 다쳤을 것이다.
‘내가 계속 윤라희만 도우면, 그 애는 얼마나 상처받겠어.’
웃으면서도 늘 윤라희 편을 들어 주던 하유선의 모습을 떠올리니 괜히 짠했다. 그렇게 다정하고 선한 아이를 어찌 안 지켜 주겠나. 그래서 주강혁이 올린 신청을 거절해 버렸다.
원래는 별거 아닌 일이라 여겼다. 요즘 윤라희는 보조도, 차도 없이도 잘 버티고 있지 않나. 촬영도, 프로그램도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설마 직접 그의 사무실까지 찾아올 줄은 전혀 몰랐다.
서경민은 윤라희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치지 못했다. 그 또렷한 눈이 괜히 사람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사람이 없을 때는 그럴싸하게 합리화했지만, 막상 마주 앉으니 죄책감이 밀려와 기가 죽었다.
그가 시선을 피하는 걸 눈치챈 윤라희는 속으로 눈을 굴렸다. 안 봐도 뻔했다. 분명히 하유선이 또 바람을 넣었을 것이다.
윤라희는 하유선이 무슨 세뇌를 했건, 서경민이 얼마나 곤란하건 개의치 않았다. 자기 몫은 자기가 쟁취하면 되는 일이었다.
연예인에게 보조 매니저가 없다는 건 대단히 번거로운 일이었다. 뭐든 손수 해야 하고, 촬영 나갈 때조차 가방 들어 줄 사람, 물 건네 줄 사람 하나 없다.
“대표님, 우리 회사는 전속 아티스트 전원에게 보조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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